밤재(265)행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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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재(265)행복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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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3.0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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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근 전북흑염소협회 고문

행복이란 인격이 성숙한 결과이며 불행이란 인격이 미성숙한 결과이다. 인격이 성숙하다는 것은 마음이 잘 수양되어 있다는 뜻이다. 수양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은 인생을 행복하게 하는 도리를 잘 체득하고 있다는 말이다. 수양이란 품성과 지덕을 갈고 닦고 다스려 정신을 아름답고 심오하며 광대하게 키우는 것이다.

인품은 도량에 의해 도량은 정신에 의해, 정신은 아는 것에 의해 커지니 끊임없이 지식을 넓히고 깊게 하면서 욕심을 경계하는 것이 자아를 성대하게 키우는 비결이다. 품성을 온화하고 관대하게 하여 항상 여유가 있으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 쉽고 평정한 마음을 잃지 않으면 조급한 마음과 분노 때문에 어리석은 실수로 후회하는 일을 예방할 수 있다. 남의 말을 많이 듣고 자신의 말은 적게 하되 따뜻하며 간결하게 하고 선행을 즐긴다면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들으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은 자기의 말은 소중하게 여기지만 남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는 인색하기 때문이다. 말은 인격의 척도이다. 수양이 잘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상대의 말을 존중하며 자신의 말을 아끼고 수양이 안 되어 있는 사람일수록 말이 많다.

말은 행복을 부르기도 하고 불행을 만들기도 한다. “입은 불행이 드나드는 문이며 혀는 자기 몸을 상하게 하는 칼이다.”(명심보감) 남의 말을 잘 들어준다는 것은 그 사람의 속마음을 알게 되지만 남에게 말을 많이 한다는 것은 감추어야 할 속마음을 알려주는 어리석은 짓이다. 말은 많이 할수록 가치가 덜어지고 적게 할수록 가치가 더해진다. 진실한 사람은 말이 간결하고 담백하지만 거짓말을 많이 하는 사람의 말은 달콤하고 비단 같고 장황하다. 말하는 얼굴보다는 말하지 않는 얼굴이 기품이 있고 입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눈으로 말하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인격이 성숙하다는 것은 내면의 영혼이 충실하게 잘 가꾸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미성숙하다는 것은 내면의 영혼이 부실하다는 뜻이다. 영혼이 튼실한 사람은 자기의 정신과 마음이 손상되고 병이 든 것을 손실로 알고 속상해 하지만, 자기 밖의 사물의 이해득실에 희로애락하지 않는다. 정신과 마음은 자기 것이지만 자기 밖의 사물은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혼이 허약한 사람일수록 자기 밖의 사물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를 잃고 자기 것이 아닌 것의 이해득실에 희비애환 한다. 세상에 다툼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영혼이 궁핍한 사람들이 자기 밖의 사물에 마음을 빼앗겨 자기를 잃게 되면서, 이득을 옳은 것으로 알고 손실을 그른 것으로 알면서 정의에 대한 기준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인격이 성숙하다는 것은 사물 속에 내재하고 있는 시비선악과 행복과 불행의 원인을 가려보는 눈이 밝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격이란 함께 행복한 세상을 위해 인간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자격이다.

영혼에는 신령함이 있어 몸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며 몸이 알지 못하는 것을 안다. 그러므로 현명함은 영혼의 마음인 이성에서 나오고 어리석음은 몸의 마음인 감정에서 나온다. 이러한 사실은 행복이 영혼의 소관임을 말한다. 영혼은 인생의 흥미를 자기 안에서 찾으라고 하지만, 몸의 마음인 감정에 따라 사는 사람들은 자기 밖에서 찾으면서 자기 것이 아닌 것, 결코 자기 것이 될 수 없는 것을 갖기 위해 울고 웃는다.

영혼이 지향하는 가치는 함께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위해 인간이 갖추어야 할 내면적 인격이지만 세속적 가치는 사람을 내면적 인격이 아닌 외면에 보이는 직업과 지위와 돈의 소유로 비교하고 차별한다. 사람을 비교하며 차별하는 것은 그 사람의 인격이 동물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인격수양이 잘 되어 있는 사람은 사람을 비교하며 차별하는 것을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죄악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에서 빈부귀천이란 연극속의 잠시 맡겨진 배역에 불과함에도 사람들은 참인 것으로 알고 부귀의 역할에는 우쭐해하고 빈천한 역할에는 의기소침해 한다. 유능한 사람이라는 것은 자기에게 맡겨진 배역이 부귀한 자의 역할일 때나 빈천한 자의 역할일 때를 불구하고 인간의 기품을 잃지 않고 잘 소화해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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