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망원경]횡보(橫步) 염상섭과 안철수, 유쾌하지 않은 20대 대선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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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망원경]횡보(橫步) 염상섭과 안철수, 유쾌하지 않은 20대 대선을 생각하며
  • 김민성 사무이사
  • 승인 2022.03.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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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무이사(가인김병로연구회)

오늘이 34일이다. 오늘과 내일 사전투표가 진행되고 9일 저녁에는 당선자가 결정될 것이다. 누가 되든 대한민국 유권자의 선택을 인정하겠지만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 대선은 유쾌하지 않은 선거다. 유력 후보가 분명한 결격사유가 드러난 데다 가족 문제까지 볼썽사나웠다. 선거에서 두 후보의 부인이 보이지 않는 것은 여야를 떠나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해 봐야겠지만 실망스러운 것은 어찌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는 절대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는 사람을 계속해서 안 된다고 말한 것은 처음이었다.

윤석열과 안철수 단일화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손을 잡을 수도 있고 헤어질 수도 있는 것이 정치라지만 안 후보는 온갖 수모를 당하고 최종 결렬 선언까지 했다. 아무리 정치가 살아있는 생물이라 하더라도 기본 원칙과 자존심이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도 안 후보는 결국 철수를 택했으니 한국 정치사에 이런 무원칙은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안철수는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에서 대선에 나오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정치인이기 전에 한 자연인으로 부끄러운 선택을 한 안철수 후보나 국힘당으로 들어간 이용호 의원이나 기본적인 정치성향이 보수인지라 새삼 놀라울 것도 없지만 이런 정치인을 보면 횡보 염상섭이 떠오른다. 표본실의 청개구리라는 소설로 유명한 염상섭은 호가 횡보(橫步). ‘옆으로 걷는다는 뜻으로 술을 너무나 좋아해 좌우로 비틀비틀 걸어서 주위에서 횡보라 칭했다. 안철수나 이용호나 둘 다 횡보 정치인이 틀림없다.

기혼 1번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공언한대로 통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 인재를 널리 구해 새 정부에서 능력을 발휘하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 민주당에서는 인사범위가 극히 한정적이다. 회전문 인사를 그만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 문재인 정부의 한계를 넘어야 한다. 기호 2번 윤석열 후보는 당선되더라도 위험한 당선이 되겠지만 무속과 검찰공화국 우려를 종식해야 한다. 민주당에서 대장동 특검을 공언한터라 앞길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평생 특수부 검사이력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먼저 실력을 키워야 한다.

대선은 대선대로 진행되고 뒤이어 61일 지방선거가 기다리고 있다. 순창에서도 군수와 도의원 군의원에 뜻을 둔 입후보자들이 얼굴 알리기에 열심이다. 참으로 개탄스러운 것은 정당공천제 폐지하자는 의견이 나온 지가 언제인데 이번 대선에서는 그것을 역행하는 모습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당연히 대선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이들 입후보자들이 무슨 죄인가. 그렇다고 전원 공천을 줄 수 있는가. 대선 기여도로 후보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한 터라 걱정이 앞선다. 어떤 방법으로 기여도를 측정할 수 있는가. 사진 찍고 출석부로 할 것인가. 그것이 표의 등가성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인가. 똑같은 시간을 할애했다 하더라도 사람마다 흡수한 표는 차이가 있는데 어떻게 기여도를 만들 수 있느냐. 향후 또 다른 잡음과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현재 남원·임실·순창은 지역위원장이 공석이지만 지역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을 사실상 좌우하는 권한을 가진 자리다. 대선기여도를 당에서 측량하고 공천을 주겠다는 것이 엄포인지 아니면 기존처럼 지역위원장의 권한으로 넘길지 모르겠으나 이 경우도 지역위원장의 기여도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선거라는 이름의 회오리바람이 불고 나면 다시 잠잠해진다. 대통령 도지사 교육감 도의원 군의원 모두 사람 사는 세상에서는 중요한 자리지만 결국은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는 한 점에 불과할 뿐이다. 얽매일 필요가 없다. 얽매인다면 사리사욕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는 증거다. 최선을 다하되 법에 저촉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도에 지나친 선거는 피하는 것이 민주주의 요체인 선거에 맞는 방법이다.

표로 당선되는 것이 가장 짜릿하고, 표로 심판 받는 것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누구는 그러더라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물불 가리지 말고 승리하라는 것인데 모두가 이기는 선거라면 패자는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는 법이다. 멋지게 이겨야 사회가 성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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