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원정 출산’ 떠나는 해남 산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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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원정 출산’ 떠나는 해남 산모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3.0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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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순창으로 이주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초등학생들을 만나 취재를 하던 중 고향이 어디냐? 어디에서 태어났느냐?”는 질문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 남학생은 순창이요, 아니구나 저는 광주에서 태어났어요라고 답을 했고, 곁에 있던 한 여학생도 저도 태어난 건 광주예요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아서 관심이 없었는데, 알고 보니 순창에는 산부인과가 없었습니다. 그 때 그럼, 순창의 아이들은 모두 고향이 어떻게 되는 거야?”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제 부모님은 두 분 모두 순창읍이 고향이십니다.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누군가 제 고향을 물어보면 제 부모님은 전북 순창이 고향이고, 저는 서울에서 태어났습니다라고 답을 했습니다.

지난달 25<해남신문>“‘원정 출산떠나는 해남 산모들이라는 기사가 눈에 띄었습니다.

기사는 광주나 목포 등 다른 지역에서 아이를 출산하고 출생신고는 해남에서 하는 이른바 '원정출산'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로 시작했습니다. 본문을 조금 옮겨보겠습니다.

지난해 해남지역 출생아 수는 285명으로 이 가운데 해남에서 유일하게 분만산부인과를 갖춘 해남종합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경우는 24명에 그쳤다. 전체 출생아 가운데 92%가 다른 지역에서 태어난 셈이다.”

기사는 여러 원인을 분석하며 이렇게 끝맺습니다.

해남군이 해남을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 전면 내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원정출산이 여전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것으로 앞으로 해남종합병원 측과 연계해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의료서비스 개선과 홍보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자료를 좀 더 찾아봤습니다. <해남신문>201825일자 원정출산 그만해남 분만산부인과 개원 전문 인력 24시간 근무기사에서 분만실 등 최신 의료설비 갖춰, 공공산후조리원 연계 서비스등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해남에 분만산부인과가 운영을 시작해 타 지역으로 가지 않고도 아이를 낳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공공산후조리원과의 연계 서비스로 출산 원스톱 시스템이 갖춰져 출산 환경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2016년 보건복지부 공모사업을 신청, 선정돼 시설 장비비 10억원(국비 5억원, 도비 15000만원, 군비 35000만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해남종합병원 내에 분만산부인과 개설을 진행해왔다. 그동안 해남은 인구수 감소 등의 이유로 분만산부인과가 문을 닫아 출산을 하기 위해서는 목포나 광주 등 인근 지역으로 나가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해남 분만산부인과는 지난해 준공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개원식을 열어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기사는 이어집니다.

전남도내 군단위로는 강진·고흥·영광군에 이어 4번째로 개설된 해남 분만산부인과는 지난해 376.41(114) 규모로 분만실, 수술실, 산모실, 신생아실 등의 시설을 갖췄으며 최대 4명이 동시에 입원할 수 있다. 또한 신생아 목욕실과 조유실을 분리하고 신생아 용품 멸균 소독, 외부인 출입을 차단하는 등의 감염 예방 체계를 구축하고 있으며 정밀초음파기기, 황달치료기, 무영등, 인큐베이터 등 32종의 최신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산부인과 전문의 이영배·전승환 과장과 간호 인력 7명이 24시간 3교대로 근무하며 응급산모 발생 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계획이다.”

해남은 전남 22개 시·군 중에서 강진·고흥·영광군에 이어 4번째로 분만산부인과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해남 이외에서 태어난 원정 출산92%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나라는 20~39세까지의 가임기 여성 대비 65세 이상 인구 비율로 인구소멸 위험지수를 산출하고 있습니다. 인구소멸 위험지역이란 65세 이상 인구가 20~39세 여성의 수보다 2배 이상 많은 지역을 말합니다. 순창군은 가임 여성 인구가 고령자 인구의 절반이 안 돼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향후 인구감소로 해당 지자체가 아예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지역입니다.

분만산부인과를 갖춘 해남의 원정 출산이 남 이야기 같지 않습니다.

순창의 아이들은 고향을 어디라고 대답해야 하나요? 순창의 원정 출산은 그냥 바라만 봐야 하는 문제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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