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전 8시 30분 경 찍은 사진입니다. 한 어르신이 구르마(유모차)에 검정 봉지를 싣고서 순창읍 주택가 골목을 다니시며 담배꽁초 등 눈에 잘 띄지 않는 쓰레기를 줍고 계셨습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보지도 않지만 묵묵히 이곳저곳 쓰레기를 기다란 집게로 집어서 검정 봉지에 담으셨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8시 30분 경, 이번에는 또 다른 어르신이 하얀 봉지를 들고 기다란 집게로 쓰레기를 줍고 계셨습니다.
두 분은 모두 남계리 서은 마을회관 주변 골목길에서 쓰레기를 주우셨습니다. 모르긴 해도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평생을 그렇게 쓰레기를 주워오셨을 겁니다.
고양이는 왜 종량제봉투 위에 올라가 있을까요
지난 2일 저녁 8시 55분 순창읍 양지길 사랑교회 앞쪽 도로가에 위치한 쓰레기 분리수거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고양이 한 마리가 마치 불법 쓰레기 투기 감시라도 하듯 옴짝달싹도 안 하고 쓰레기 수거함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멀찍이 떨어져 지켜보노라니 고양이는 쓰레기봉투 속 음식을 뒤지는 게 아니고 미동도 않고 정말 쓰레기장을 지키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 군은 쓰레기종량제 제외지역 해제를 결정했습니다. △순창읍(1) 성현마을 △인계면(1) 장례마을 △동계면(6) 동심·오동·신관전·석산·수장·가작마을 △적성면(6) 태자·모산·시목·구남·서림·마계마을 △유등면(1) 책암마을 △풍산면(10) 월명·회덕·함촌·순청·가덕·송두·안곡·호성·향가·승입마을 △금과면(3) 대성·석촌·계전마을 △팔덕면(3) 이목·신흥·덕진마을 △복흥면(8) 대각·갈원·율평·상송·신기·농곡·덕흥·용교마을 △쌍치면(11) 탕곡·원옥·종암·부정·입신·신도·산수·보평·피치·삼암·먹우실마을 △구림면(5) 운곡·둔기·마흥·학현·치천마을 등은 오는 7월 1일부터 쓰레기 종량제봉투를 반드시 이용해야 합니다.
‘클린 순창’은 구호로만 이뤄지지 않습니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합니다. 두 어르신처럼, 말 못하는 고양이처럼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