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우리말(4)/ '당선인' vs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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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어우리말(4)/ '당선인' vs '당선자'
  • 이혜선 기자
  • 승인 2011.10.2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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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다르고 ‘어’ 다른 우리말

“당선자가 맞아? 당선인이 맞아?” 지난 6·2지방선거가 끝난 뒤, 두 단어의 표기상 차이를 두고 잠시 갈등했던 기억이 있다.

‘놈’으로 풀이되는 ‘자(者)’보다는 사람 ‘인(人)’을 붙이는 것이 격에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과 ‘왜 유권자는 유권인으로 불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사이에서 머뭇거렸기 때문이다.

사실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된 지난 2007년 12월 19일부터 대통령취임식 이전인 이듬해 2월 25일까지 대통령인수위가 “당선자를 당선인으로 바꿔달라” 대통령인수위의 요청으로 방송매체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으로 부르면서 이런 혼선이 초래됐다. 이후 언론의 답습과 대중의 학습효과를 통해 두 가지 표현이 혼용되면서 당선자의 높임말로 당선인이 활보하게 된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어떤 법률에서도 당선인이라는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유권자들은 ‘놈’으로 당선인은 ‘고귀한 사람’으로 높여 부르는 모순을 저지른 것이다. 선거 전에는 유권자 앞에서 납작 엎드리다가도 선거가 끝나면 돌변해서 유권자 위에 군림하고자 하는 구태 정치의 신호탄, 다시 말해 권위주의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징후이기도 했다.

이번 10·26 재선거를 통해 우리군의 대다수 선량한 유권자들은 당선인이 아닌 당선자를 얻어 내기를 갈망했다고 본다. 당선된 황숙주 신임군수는 앞으로 순창군수 ‘당선인’ 보다는 ‘당선자’로서의 소명을 다해줄 것이라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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