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2030남·여 갈라치기’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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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장]‘2030남·여 갈라치기’ 걱정된다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3.1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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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박빙 대통령, 통합 큰 숙제 앞에 서다”<한겨레>

개표까지 초접전민심은 팽팽했다”<경향신문>

이재명·윤석열 밤새 피말렸다”<중앙일보>

지난 10일 발행된 신문들의 1면 머리기사 제목입니다. 개표가 자정을 훌쩍 넘겨 10일 새벽까지 이어지다 보니, 당선자를 확정하지 못한 채 신문을 발행한 것입니다.

20대 대통령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0.73%, 247077표라는 역대 최소 표 차이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신문들은 누가 당선되더라도 다음 정부를 이끌어가야 하는 숙제를 통합”, “민심 팽팽등의 제목으로 전했습니다.

5년마다 치르는 대선 결과는 지지하는 세력이 이념과 지역 등으로 나뉘면서 국민 간의 반목과 대립을 심각하게 남겼습니다.

저도 대선 개표 방송을 새벽까지 지켜봤습니다. 피 말리는 승부를 떠나, 방송을 보는 내내 유독 눈에 거슬리는 대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20·30 남성과 여성의 각기 나눠진 투표 성향이었습니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2030남성’은 윤석열 후보를, ‘2030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더 지지했다.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2030남성’은 윤석열 후보를, ‘2030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더 지지했다.

 

윤석열 후보는 20대 이하 남성에서 58.7%, 여성에서 33.8%를 득표했고, 반면 이재명 후보는 20대 이하 여성에서 58.0%, 남성에서 36.3%를 각각 득표했습니다. 정확하게 20대 이하 남성은 윤석열 후보를, 20대 이하 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습니다.

또한 30대는 조금 덜하긴 하지만, 윤석열 후보는 남성에서 52.8%, 여성에서 43.8%를 얻은 반면, 이재명 후보는 여성에서 49.7%, 남성에서 42.6%를 얻어서 30대 남·여 표심에서도 서로 상반된 결과를 얻었습니다.

결과적으로 ‘2030남성은 윤석열 후보를, ‘2030여성은 이재명 후보를 각각 지지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대선 기간에 지속적으로 벌였던 ‘2030 세대 별 남·여 갈라치기에 대한 우려는 두 후보의 득표 결과로써 현실이 되었습니다.

1971년에 박정희와 김대중이 맞붙은 제7대 대선은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반 호남을 둘러싼 지역주의가 정치적으로 이용된 첫 번째 선거로 기록됐습니다. 그 이후 우린 대선 때마다 지역 별, 이념 별 구도가 명확한 선거를 치러왔습니다.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완전히 해소하기도 전인데, 올해 대선에서는 ‘2030세대 남·여 갈라치기라는 새로운 대립 전선이 등장했습니다. ‘반호남지역주의를 일으킨 지 50여 년 만입니다. ‘2030세대 남·여 갈라치기는 매우 심각한 선거전략입니다.

윤석열 당선자는 대선이 끝난 지 불과 나흘도 안 돼 여성가족부는 역사적 소명을 다 했다며 취임하면 선거 기간 동안 내 걸었던 여성가족부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자신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줬던 2030남성들의 손을 발 빠르게 들어주는 모양새입니다. 2030남성들을 확실한 지지세력으로 만들려는 방책으로 보입니다.

여성가족부 폐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강력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비판의 초점을 맞춘 지점은 가뜩이나 대선 결과가 극도로 반반 나눠진 현실에서, 통합을 꾀해야 할 신임 대통령이 취임도 하기 전부터 갈라치기를 하면서 국민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1971년 광풍처럼 불던 반호남지역주의 선거에서 김대중 후보는 이렇게 대중 연설을 했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면 독재와 특권계층과 부패를 반대하고 자유와 대중계층과 정의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의 대통령이 되는 것이지 결코 어느 지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다. 어느 누구에 대해서나 정치보복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거듭 천명해 둔다.”

2030세대 남·여가 서로 원수가 되어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윤석열 당선자와 국민의힘은 2030세대 남·여 갈라치기를 멈추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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