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참관]사회적 약자 배려가 필요한 투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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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표참관]사회적 약자 배려가 필요한 투표장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2.03.16 0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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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개표 참관기
개표장 순창 국민체육센터
개표장 순창 국민체육센터

 

나는 생애 처음으로 투표참관을 하였다.

투표 당일 아침 6시부터 오후 1930분까지 전국 모든 투표소에서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이뤄졌다. 나는 난생 처음으로 투표참관인을 지원하여 유등 제1투표소인 유등초등학교 다목적실에서 투표참관을 하였다.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아서인지 당일에는 오전에만 면민들이 삼삼오오 투표를 하러 왔고 오후에는 투표장이 한가했다. 오후 6시간 동안 20~30명 정도가 투표를 하러 온 것 같다. 한참 한가할 때 83세 할머님이 투표하러 오셨다. 손을 많이 떠셔서 도장을 정확히 찍기 어렵다고 하시는데, 규정상 기표소 내부에 본인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혼자 기표소에서 투표를 하셨다. 무효표가 안 되게 잘 찍으셨을까?

방호복 차림으로 투표자를 기다리는 중
방호복 차림으로 투표자를 기다리는 중

 

사상최초 1930분까지 추가 투표

이번 투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상최초로 18시부터 1930분까지 추가 투표시간이 주어졌다.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대상자를 위한 투표시간인 것이다. 1750분이 되자 투표 진행원들, 투표참관인들 모두 방호복으로 환복하고 대기했다. 과연 몇 명이나 올까? 내가 참관 중인 투표소에는 추가시간 1시간 30분 동안 확진자 가족 3명만 투표하러 왔다.

드디어 마감시간이 오고 신속히 투표함을 버스에 싣고 진행원 2, 투표참관인 2, 경찰관 이렇게 5명이 한 조가 되어 투표함 호송을 시작하였다. 개표장은 순창국민체육센터였다. 개표장 앞에는 각 투표소에서 호송 온 경찰차와 버스가 분주히 드나들었다. 참관인 입회 하에 투표함이 개표장으로 무사히 전달된 후에야 투표는 마무리 되었다.

 

4시간에 걸친 개표 참관

개표장은 개표사무원, 협조요원, 개표참관인, 경찰관, 소방관 등 여러 사람들로 분주했다. 모든 투표함이 개표장으로 들어온 후, 사전투표용지를 시작으로 4시간에 걸친 본격적인 개표가 시작됐다.

개표과정은 3열로 이루어졌다. 1열은 우편투표 전담부에서 우편으로 도착한 관외사전투표용지를 개표하고, 2열과 3열은 동일한 구성으로 개함부, 투표지분류기 운영부, 심사집계부로 구성됐다. 투표함을 개봉하여 투표용지를 정리한 후 투표지 분류기에 넣고 후보자별로 투표지를 구분하고 숫자를 센다(자동으로 이루어짐). 최종 집계를 한 후, 상황판에 개표결과를 공지한다. 이 과정들은 개표상황표 확인석에서 총괄한다. 물론 개표 참관인들은 이 모든 과정을 감시할 수 있다.

순창읍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장애인체육관에 지팡이를 짚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순창읍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장애인체육관에 지팡이를 짚고 투표장으로 향하는 어르신들의 모습. 사진 투표소 아래 쪽으로 계단없이 길게 돌아들어가는 길이 있지만 그곳을 이용하는 어르신은 거의 없었다.

사회적 약자 배려가 필요한 투표장

개표 도중에 화재경보기가 잘못 울려 잠시 작업이 중단되는 우연한 일도 생겼지만 개표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간간히 기표를 잘못한 무효표도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무효표는 기호1번부터 기호14번까지 모든 후보의 칸에 도장을 찍은 표였다. 2240분경 간식시간을 잠시 갖고, 자정이 되자 모든 개표가 완료됐다. 나의 생애 첫 참관경험은 이렇게 끝났다.

나는 사전투표일 날 어머니, 이모, 삼촌, 외숙모를 모시고 사전투표를 했다. 그중 이모와 삼촌은 몇 걸음 걸으면 쉬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하시다. 사전투표장이 있는 순창군장애인체육관의 계단은 높았으며,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의자나 휠체어는 보이지 않았다.

대선이 끝났지만 오는 61일에는 지방선거가 있다. 다음 선거부터라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 선거 환경을 신경 써서 준비하기를 선거관리위원회에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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