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귀영-그래도 이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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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귀영-그래도 이틀계!!
  • 김귀영 전 교사
  • 승인 2022.03.2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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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영 전 교사(순창 민속)

생활습관을 바꾸기로 했다.

TV를 없애기로 작정을 했다. 물론 우리 같은 비자발적 백수들은 대부분을 텔레비전과 싸우며 하루를 보내는 일이 허다하니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아쉬우면 스카이라이프에 뉴스채널은 다 빼고 007시리즈나 나오도록 신청을 하면 될 일!! 5년쯤 후에는 생활이 좋아질까? 대신 도서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책이야 물론 무궁무진하고 지루하다 싶으면 디지털룸에서 각종 신간 디브이디(DVD)를 빌려보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

그래도 역시 가장 큰 낙은 이틀계모임이다. 전에 친한 벗 몇 명과 이틀 만에 만나자는 뜻으로 이틀계 모임을 만들었다. 1365일이 모자라서 366일을 만나기도 했지만 모두의 건강을 챙기자는 뜻으로 이틀계(?)로 축소 조정! 그리하여 마누라에게 늘 핑계 대던 아무개의 모친 조문으로 어느 어느 장례식장에 가노라하는 구차한 변명과 이미 돌아가신 고인에 대한 죄스러움조차 사라지고 공식적이고 합법적으로 이틀계 모임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틀계의 발상은 이렇다.

늙어갈수록 입은 닫고 지갑을 열자! 그리하여 재()테크 보다는 우()테크를 회칙 제1조로 한다. 2조 회비는 1만원 이내로 한다 등의 기본 회칙으로 모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공자님 말씀이지만 유붕이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하니 불역낙호(不亦樂乎)’아라! 벗이 멀리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살기는 모두 대략 반경 1~2킬로미터(km) 안에 사니 모두 너무 멀리(?) 살고 있어서인지, 아니면 무엇이 그리 바쁜지 정해진 곗날, 초등학교 55회 동창계부터 26회 공우회, 동갑계. 부부 동반계 등 말고는 만날 수가 없으니 이틀계를 새로 만들어 우정을 과시하자는(?) 빛 좋은 개살구를 안주 삼아 뜨겁게 소주병을 까는 것이다.

과연 세상 어디에도 둘도 없는 착한 남자들이여! 웃자고 사는 것이 인생이요, 일소일소(一笑一少)라 하니, 우울한 심정으로 피차간에 마음의 상처만 입지 말고 서로 서로 이틀계에서 만나 훌훌 털어버리자. 모든 것은 다 지나가리라 했으니 슬픔도 기쁨도 순간일 뿐 영원이 아니요 얽매이지 말고 살자. 당장 만날 수 있는 웃음과 행복을 너무 멀리 계속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되는 아름답고 소중하며 감사한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자.

아마, 내일도 똑같이 지루한 일상이 반복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가진 현안의 문제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언젠가는 만날 미래의 나를 상상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잠시라도 생생하게 꿈꾸며 삶의 진정한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이따금씩 떠올리는 그런, 따뜻하고 생기 있는 하루, 하루를 보내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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