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국장]우리나라가 세계 갈등 1위?
상태바
[최국장]우리나라가 세계 갈등 1위?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3.23 09: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20일 엠비시(MBC) 뉴스에 “[알고보니] 한국은 어쩌다 갈등공화국이 되었나라는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방송 내용을 보면 말문이 턱 막힙니다.

지난해 6월 영국 킹스컬리지가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에 의뢰해 발간한 보고서가 있습니다. 세계 28개국 23천여 명을 상대로 조사했는데 가장 튀는국가는 공교롭게도 ‘'한국이었다고 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성별, 나이, 교육수준, 빈부격차 등 전체 12개 갈등 항목 가운데 7개에서 한국 국민들은 갈등이 심각하다고 대답했습니다. 7개 부문에서 한국이 1위를 했다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 국민의 91%빈부격차가 심각하다고 응답했는데 이 역시 공동 1위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한국은 성별, 나이, 교육 수준항목 수치에서 무려 세계 평균치의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느끼던 젠더갈등, 세대갈등, 학력차별이 심각하게 받아들여진 현실을 보여줍니다. 이쯤 되면 우리나라를 갈등공화국이라고 불러도 딱히 할 말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엠비시는 김누리 중앙대학교 교수와 대화에서 우리는 왜 자타공인갈등 공화국이 되었을까를 짚어봤습니다. 몇몇 대화 내용을 그대로 옮겨봅니다.

왜 우리나라에 유독 갈등이 많을까요?

우리나라는 불가사의한 나라죠. 그걸 국민들이 잘 모르죠. 교육에서부터 잘못 돼 있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제가 보기에 분단에 있어요. 분단과 냉전 체제 속에서 한국은 기형적인 나라가 됐고,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도 병든 사람들이 됐죠.”

정치·이념 갈등은 분단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데, 세대나 젠더 갈등은 무슨 관계일까요?

한국 사회의 문제는 이념의 차이가 있다는 게 아니고, 오히려 이념의 차이가 없다는 게 문제예요. 한국에서는 다 똑같고, 이념이 차이가 없다는 게 문제예요. 이런 구조를 가진 나라는 전 세계에 없어요. 그러니까 어떠한 갈등도 해결이 안 되는 거예요. 사실은 서로 다른 집단 간의 경쟁을 통해서 합리적인 논쟁이 가능한 공론장에서 갈등이 조정돼야 할 거 아니에요. 한국은 그게 없어요.”

그렇다면 여성-남성 등 갈등의 당사자 분들은 그 피해자인 셈일까요?

한국은 수구와 보수가 46 또는 6470년 동안 권력을 분점해서 지배해온 체제에요. 다시 말하면 보수와 진보가 서로 경쟁하는 체제다이 말은 아주 거대한 거짓말이에요. ‘한국 사회는 군사독재를 거쳐서 이제 민주화된 사회다이 말도 거짓말이에요. 지금 한국 사회는 군사 독재에서 자본 독재로 이행한 사회예요. 토마 피케티가 최근에 자본과 이데올로기이라는 책에서 아주 정확하게 쓴 것처럼 자본 독재는 언어, 이데올로기를 통해 지배를 해요. 한국은 이것이 가장 명확하게 관찰됩니다.”

정치 권력도 각자 진영이 그런 갈등을 이용한다는 건가요?

아뇨. 정치는 지금 자본에 장악돼 있어요. 지금 한국 국회에 300명이 앉아 있죠? 그 중에 294명이 자유시장 경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에요. 6명 빼고. 자유시장 경제가 뭐예요. 자본의 자유로운 지배를 받쳐주는 법을 만들겠다는 사람들 아니에요.”

그럼 다른 선진국에서는 자본 독재를 제어하기 위한 방편이 우리보다 많은 가요?

당연하죠. 전 세계에서 자유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의원이 이렇게 많은 나라는 없어요. 독일은 지지난 회기에는 연방의회에 640명이 앉아 있었는데, 그중에 자유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의원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충격적인 이야기죠. 우린 99%가 자유시장 경제를 지지하는데 왜 그렇겠어요. 지금 자살율이 18년째 1위 아니에요. 노동자 산업재해 사망률도 1위에요. 세 번 2등하고 23년 동안 계속 세계 1등이에요. 장시간 노동은 세계에서 최고 수준이에요. 독일보다 연 700-800시간을 더 일해요. 4개월 이상 일합니다. 이런 나라가 어디 있어요.”

저는 순창에서 생활한 지 불과 1년 하고 2개월이 지났습니다. 선거를 앞두고 가장 많이 들은 말이 순창은 내 편, 네 편이 분명하게 갈라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회 갈등을 중재하는 건 정치의 몫이 큽니다. 그 정치를 올바로 작동하게 하는 건 유권자인 국민의 표에 있습니다. 군수·도의원·군의원 출마예정자들을 정확하게 평가하고 올바로 선택해야 합니다. 갈등을 해결하는 순창을 바라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