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장]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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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장]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3.30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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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태어났지만 우리의 이웃입니다.”

앙증맞은 고양이 그림과 함께 어느 자동차 뒤 유리창에 붙은 문구입니다. 일명 길냥이라고 불리는 길 고양이도 엄연히 우리의 이웃이라는 것이지요. 이 자동차 앞 범퍼 아래 커다란 통에는 길 고양이에게 줄 사료가 가득했습니다. 가만히 지켜보니 어디선가 고양이가 어슬렁어슬렁 나타나더니 익숙한 듯 사료를 양껏 먹고 느릿느릿 제 갈 길을 갔습니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저희 집 맞은편 집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났습니다. 한 어르신이 에구, 저 놈의 고양이 때문에 살 수가 없어, 도대체가라며 고양이를 쫓고 계셨습니다. 어르신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 어르신은 묻지도 않았는데 제게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저기 지붕 좀 봐, 고양이가 하도 설쳐대서 지붕 기와가 떨어졌어. 자식들한테 이야기 했더니 쥐약을 놓으라고 하는데, 그러면 쥐약 먹고 죽을 거 아냐. 그럴 수는 없고. 저기 봐, 저 고양이 막 돌아다니잖아. 저 놈을 어쩐다냐.”

제 집 앞에는 공용주차장이 있습니다. 주차장은 고양이들의 놀이터입니다. 많은 고양이들이 매일같이 차량 사이를 오가며 서로 장난도 치고 벌러덩 누워서 일광욕을 하기도 합니다.

한 주민은 우리의 이웃이라며 길냥이의 식사까지 챙기는데, 또 한 주민은 길냥이가 몹시 못마땅하다고 합니다.

순창읍 주택가에서 바라본 지난 19일 토요일 오후 풍경입니다. 어쨌든, 길냥이는 미우나 고우나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의 이웃이 맞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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