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거트 카페 차린 ‘희나리 목장&카페’ 변수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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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거트 카페 차린 ‘희나리 목장&카페’ 변수기 대표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4.06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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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기술센터 가공창업교육 성과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김윤순 주무관과 변수기 희나리 카페 대표는 지난해 창업가공 교육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김윤순 주무관과 변수기 희나리 카페 대표는 지난해 창업가공 교육 때부터 인연을 맺었다.

 

대표님이 작년에 농업기술센터 가공창업교육을 받으시고 창업하셨어요. 작년에 38, 올해도 38명이 교육을 받으셨어요. 작년 교육생 중에는 대표님 포함해서 세 분이 창업 하셨어요.”

순창에서 스타 창업인육성 목표

농업기술센터(소장 진영무) 농업기술과 김윤순 주무관은 변수기 희나리 카페 대표를 바라보며 말문을 열었다.

지난 18일 오후 읍내 온리뷰 아파트 입구에 위치한 희나리 카페에서 변수기(45) 대표를 만나 창업에 도전하게 된 이야기를 들었다. 동석한 김 주무관은 저희 같은 경우는 순창이 고향이니까 그렇다 치지만, 이렇게 순창군에서 도전하시는 분들을 스타 창업인으로 육성하고 싶다면서 그런 목표를 가지고 저희 농업기술센터도 열심히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8월 창업에 나선 변수기 대표는 대화 내내 의욕이 넘쳤다. 젖소를 닮은 듯한 맑은 미소가 매력적이던 변 대표는 정말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는 시종일관 진지함을 잃지 않은 채 많은 이야기를 한꺼번에 털어놨다.

강원도 정선이 고향인 변 대표는 아내의 고향 순창으로 온 지 3년째다. 자녀는 3남매를 뒀다. 큰애가 14, 둘째가 5, 막둥이가 10개월 됐다. 순창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걸까.

저희가 첫애랑 둘째애 간격이 길어요. 둘째를 낳으면서 아내가 산후 우울증을 앓았어요. 우울증 때문에 너무 감정 기복도 심해지고 힘들어했어요. 시골 순창에 내려와 어머니랑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마음에 안정을 얻을 수 있으니까 원래 계획은 아내만 내려가고 한 1년 정도 쉬었다가 올라오기로 했었죠.

그런데 저희 장인어른과 장모님께서 가족들은 떨어져 사는 거 아니다. 둘 다 내려올 거면 내려오고 아니면 내려오지 마라말씀하시니까 아내가 아기들 시골에서 흙냄새 좀 맡고 뛰어놀면서 지내면 좋지 않을까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내려왔죠. 어머님이 우리가 목장을 하고 있으니까 이 우유를 가지고 뭔가 좀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셔서 유가공 창업을 하게 됐죠.”

 

농촌기술센터 가공창업 교육 무작정 신청

변 대표는 순창에 내려오자마자 유가공 창업을 위해 1년 정도를 교육 받고 관련 일을 배우느라 쫓아다녔다.

김 주무관은 적성에서 40년 동안 장인장모님이 젖소를 키우셔서 그 원유를 갖다가 요거트를 만드신 것이라며 그런 원료 자체부터, 가공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군에서 실시하는 교육들이 대표님 창업 시기와 적절하게 맞았다고 설명했다.

변 대표는 작년 3월에 가공창업 교육이 있어서 무작정 신청했다며 높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교육과정이 잘 돼 있는 게 진짜 기초부터 전문가 과정까지 창업에 필요한 과정들로 되어 있었어요. 저희가 막연히 내가 요거트를 만들어야 되겠다’, ‘치즈를 만들어야 되겠다이런 목표만 가지고 있었는데, 교육을 받으면서 이렇게 하면 방법이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우리랑 직접 연관이 있는 해썹(HACCP) 인증이라든가, 유통, 디자인, 마케팅 이런 것들이 교육과정에 녹아 있고 실습이랑도 연계돼 있어요. 상표 디자인도 자기의 아이디어를 반영해서 도출해 냈어요. 이 로고가 그 교육 과정을 통해서 탄생한 거거든요.”

김 주무관은 농업기술센터가 보유하고 있는 가공공장의 독특한 체계에 대해서 설명했다.

농업기술센터에 농산물 종합가공공장이 있어요. 제조업은 순창군이 갖고 있어서 농업인이 유통전문 판매업만 등록하면 제품을 제조할 수가 있어요. 그것도 창업이 되거든요. 그렇게 농가 소득을 창출하고 있어요. 식품은 식약처의 규제가 워낙 까다롭기 때문에 저희는 과채주스, , 누룽지 이렇게 3개 유형만 하고 있어요.

요거트는 3가지 유형에 속하지 않고 축산이기 때문에 군에서 제조를 못 해 드려요. 대표님이 저희한테 교육 받고 공장 차리고 도에서 허가 받아서 요거트, 딸기 요거트, 블루베리 요거트 등 다양하게 만들고 계시죠.”

 

장인장모님 목장의 원유가 큰 장점

요거트를 대표제품으로 내건 희나리 카페는 창업 7개월이 막 지났다. 변 대표는 순창의 유일한 요거트 카페로 경쟁업체가 없다는 게 제일 좋다고 웃었다.

순창 지역에는 유가공 하시는 분이 전혀 없으세요. 가까운 임실 치즈나 이쪽에 유명한 곳들이 있긴 하지만, 저희는 어쨌든 순창 군내에서 유가공으로 허가를 받고 영업하는 유일한 업장입니다. 하하하.”

변 대표의 창업은 장인장모 목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장인장모님 목장에서 원유가 들어오는 것 자체가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희나리 카페 매장에 진열된 제품들
희나리 카페 매장에 진열된 제품들

 

희나라 카페 손님 재방문율 60~70%

대화를 하는 중간 중간 손님이 찾아왔다. 한 손님은 집이 가깝지는 않은데 제품들이 맛있고 신선해서 일부러 찾아온다고 말했다. 변 대표에게 제품 판매는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물었다.

손님들 재방문율이 매주 한 60%에서 70% 정도로 높아요. 오프라인 매장이 강천산 휴게소 상·하행선, 로컬푸드, 읍내 발효 카페, 하나로마트, 저희 매장까지 6군데고요. 온라인은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쿠팡, 카카오톡, 우체국 쇼핑, 그립 라이브 5군데 있죠. 전화 주문 택배도 있고요. 올해 최소 2억 정도 매출을 올려야 주무관님을 뵐 면목이 생길 것 같아요.”

김 주무관은 “2억 갖고 되겠느냐면서 희나리만의 균주가 들어간 요거트를 만들 수 있다고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40년 동안 이어온 원유 안에 균주가 있어요. 발효미생물진흥원하고도 연계해서 희나리만의 균주를 찾아 전국에서 유일한 희나리 요거트를 만들 수 있어요. 처음에 장모님하고 아내 분이 오셨을 때 그런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제가 상담을 해드렸어요.”

변 대표는 희나리만의 요거트 아이디어로 와디즈 펀딩 목표 금액의 1000%를 달성했다. 변 대표는 차분하게 설명을 이었다.

와디즈 펀딩은 좋은 아이디어는 있는데 자금력이 없어서 제품을 못 만드는 그런 분들을 위해서 그 아이디어에 먼저 돈을 투자하면 제품을 생산해서 그 액수만큼 보내드리는 개념이에요. 발효미생물진흥원에서 개발한 유산균을 활용해서 순창만의 특화된 요거트와 치즈, 이런 것들을 만들고 싶었어요. 금액은 음식물 같은 경우 기본이 50만 원 정도부터 시작돼요. 기본부터 시작해 달성률을 최대한 올려보자고 했는데 감사하게도 15일 만에 1000%를 달성했어요.”

 

아내의 고향 순창에서 새로운 도전

그립라이브 방송에 쇼호스트와 함께 출연한 변수기 대표.
그립라이브 방송에 쇼호스트와 함께 출연한 변수기 대표.

변수기 대표와 김윤순 주무관의 호흡은 딱딱 들어맞았다. 두 사람에게 군의 입장에서도 희나리 대표가 잘 되어야 하고, 희나리 대표도 창업 성공사례를 만들어서 다른 도전자들이 계속 나올 수 있게 만들 책임이 크다고 하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앞 다퉈 말을 이었다.

매출이 커져야 저희가 생산 시설을 조금 더 확충하고 인원도 늘릴 수 있어서 최대한 열심히 홍보 활동에 전념하고 있어요.”(변수기)

저는 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에서 연구원으로 8년 넘게 일했어요. 식품과 미생물을 접목하는 식품 개발을 하다가 이쪽에 와서 가공제품 개발 컨설팅 같은 걸 도와드리고 있어요. 스타 창업인이 나와야 해요.”(김윤순)

변수기 대표는 지난해 가공창업교육 때 기초반, 심화반, 창업유도반, 포장재 등 3월부터 8월까지 총 150시간의 수업을 소화했다. 김 주무관은 성실하셨고, 무엇보다 본인이 창업을 하려는 의지가 정말 강했다고 말했다.

변 대표는 끝으로 담담하게 포부를 밝혔다.

순창군 낙농 농가가 15년 전만 해도 25농가가 있었어요. 지금은 낙농회 소속 농가가 10농가, 1세대 분들이 연세가 많으셔서 자연스럽게 정리하시며 계속 사양 사업으로 접어들고 있어요. 새로운 성공 모델이 나와서 순창에 가니까 요거트 하고 치즈를 팔면서 매출도 잘 나온다고 하더라, 저희가 기본 틀을 만들어야죠. 사례가 생기면 다른 분들이 도전하기 쉬우시겠죠.”

변 대표에게는 인생 계획에 없던 어쩌다 순창이겠지만, 장인장모가 있는 아내의 고향 순창은 또 다른 차원의 삶을 일궈가는 터전이 될 것이다.

참고로 희나리는 구창모의 노래 <희나리>를 너무나 좋아하던 장인어른이 희나리 목장이라고 이름 지은 데에서 나왔단다. 지금으로부터 37년 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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