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이 겨우내 쓰고 있던 털모자를 벗었습니다. 한 주민은 털모자를 벗기며 “이제는 봄이니까 춥지는 않겠지”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목도리는 어떻게 하지” 잠시 고민하다가 그냥 뒀습니다.
일품공원 내 자리한 소녀상을 처음 본 건 지난해 1월이었습니다. 저는 순창에 소녀상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저는 평화의소녀상 건립 회원 명단을 찬찬이 살펴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소녀상은 2017년 12월 28일 제막식을 열고 일품공원에 위치한 지 어느덧 5년째가 되었습니다.
“세월호에 희생된 아이들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전라북도순창교육지원청”
전라북도순창교육지원청 앞에 걸린 현수막입니다. 그 아래에는 “추모문화제 4월 16일 4시 16분 중앙쉼터, 4월 28일 6시 30분 군립도서관 북콘서트 <고잔동 일기>” 현수막이 ‘순창교육희망네트워크’ 명의로 걸려 있습니다. 오른쪽 귀퉁이에는 “세월호 여덟 번째 봄 기억 약속”이라고 쓰여 있습니다.
어느덧 세월호 8주기입니다. 사람들은 “기억”하고 “약속”한다는 노란 리본을 달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잊지 않고 기억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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