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교육(13)어떤 교장이 좋은 교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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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교육(13)어떤 교장이 좋은 교장인가?
  • 최순삼
  • 승인 2022.04.13 11: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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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삼 교장(순창여중)

왜 겨울 다음에 꽃 피는 봄이 오냐고 시비를 거는 사람은 없다. 강물이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몸을 낮춰 흐름에 불만이 있는 사람도 없다.

그러나 어떤 교장이 좋은 교장인가?’는 얼마든지 논쟁하고 입장을 달리할 수 있다. 교장 역할 2년이 지났다. 나는 좋은 교장인가? 좋은 교장은 어떤 교장을 말하는가? 성찰과 비판 속에 따져 묻는다. 깊고 넓은 성찰과 비판은 역할에 대한 선택과 결단으로 이어진다.

기관의 장()으로서 대통령이 임명장을 주는 대한민국 초··고 교장의 위상은 아주 높다. ·중등교육법201항에 교장은 교무(校務)를 총괄하고, 소속 교직원을 지도·감독하며, 학생을 교육한다로 단위학교 교육에 전권을 주고 있다. 문제는 위 조항을 학교장이 어떻게 받아서 학교를 재구성해 가는가이다.

교무(校務)를 총괄하고, 교직원을 지도·감독하고, 학생을 교육하는 교장은 행정을 집행하는 임명직 공무원으로 관료인가? 아니면 아이들과 교직원 개개인의 성장과 잠재력을 발현하도록 돕는 교육자인가? 묻고, 또 물어야 한다. 학교장이 지시·관리·지도·감독 중심의 학교 운영을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철칙(鐵則)은 아니지만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생각하는 좋은 교장이 되기 위한 두 가지 조건을 제안해 본다.

먼저 우리 학교 교장은 말이 잘 통한다는 평()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 별도 공간으로 주어지는 교장실이 독거노인처럼 고립된 생활로 이어져 교직원·학생과 솔직한 대화가 어려워질 수 있다. 피상적인 대화는 교장의 직급에서 결재와 지시가 일상이 된다. 그러면 교장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으로 관료주의자가 될 확률이 높다. 소통과 협력을 위해서 학교장은 평상시 학교 교육활동과 제반 업무를 결정하는 교무(校務)회의를 민주적이고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 결정된 사항을 책임 있게 실천도 해야 한다.

또한 학생이 학교의 주인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학생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요구사항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 의견과 제안, 그리고 일상에서 학부모 민원에 대하여 진지하게 듣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학교 구성원의 입으로 교장답다()말이 잘 통함에서 온다. ‘말이 잘 통하는 사이에서 참된 권위가 선다. “~~답다는 직급과 자리가 아니라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의 평()에서 옴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서로 간의 믿음은 말이 잘 통하는 관계에서 온다. 대화와 합의를 바탕으로 한 동의된 권력이 학교를 바꿔 간다.

두 번째는 공부하는 교장이다. 1992년 순창중에서 근무할 때다. 그해 여름 전라북도교육연수원에서 1급 정교사 자격을 받는 연수가 한 달간 진행되었다. 그런데 당시 연수원은 교사들이 강의실에서 연수받는 상황을 폐쇄회로티브이(CCTV)로 일일이 감시하고, 정해진 연수비를 60%밖에 지급하지 않았다. 연수원에서 계약하여 운행하는 통원 버스비도 과도하게 책정하고, 매우 불친절했다.

과목별로 대표를 뽑아 의견을 모았고, 교사의 양심과 자존심 걸고 해결을 요구했다. 그러나 전북교육청은 대표 교사들을 해직 등 중징계를 하겠다고 엄포와 압박을 가했다. 1주일 이상 연수 거부와 3일간의 철야 농성으로 교사의 양심을 지키고 부당한 처우에 항의하고 투쟁했다. 연수원에 주는 1급 자격증 시험을 거부하고 자체 수료식을 하고 학교로 돌아와 버렸다.

600명의 중등교사가 1급 정교사 자격보다 교사의 양심과 자존심을 지켰다. 항의 투쟁의 중심에 섰던 필자가 근무하는 순창중 교장 선생님은 참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럼에도 결재를 받으러 교장실에 가면 평상시처럼 언제나 책을 보고 계셨다. 전혀 책망하지도 않으셨다. 미안하고, 존경심을 갖게 되었다. 학교에서 더 열심히 아이들과 함께했다.

소통하고, 읽고, 쓰고, 성찰하는 일은 교장이 어디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알게 해 준다. 교장이 관료를 넘어서 교육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소통과 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말이 잘 통하는 교장’, ‘공부하는 교장으로 가는 길은 쉬운 길이 아니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이다. “어떤 교장이 좋은 교장인가?” 따져서 물어야 한다. 성찰의 힘은 질문이 깊어져야 길러진다. 논쟁이 깊고 넓게 일어날수록 학교는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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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교육 2022-04-14 10:49:31
소통과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으시려고 노력하시는 것만으로도 이미 훌륭하신 교장선생님이시네요. 최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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