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준회] 순창을 바꾸는 주민의 힘과 시민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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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 순창을 바꾸는 주민의 힘과 시민단체
  • 구준회
  • 승인 2022.05.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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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풍산 두지)

<참여연대>는 정부지원금 전혀 없이 회원 15000명이 오직 시민의 힘으로 운영하는 우리나라 대표 시민단체이다. <참여연대>더 좋은 세상을 지향하는 시민들과 소통하며 연대하고 굳세게 활동한다는 목표 하에, 권력을 감시하고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며, 제도화하는 일에 전념한다고 누리집에 정체성을 알리고 있다.

순창군의 시민운동 역사는 2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른바, <순창민주연대>2001년에 창립하여 섬진강 적성댐 건설 반대와 올바른 물 정책 실현을 위한 대책 위원회를 결성하고 국회 국감 현장 항의 방문, 댐 반대를 위한 섬진문화제 등의 활동을 전개하였다. 또 국회 앞 집회 및 1인 시위, 국회 예결위 예산 삭감 청원 등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적성댐 건설을 막아내는 성과를 거두었다. 댐 건설 반대의 이유는 명확했다. 전라도와 경상도의 젖줄인 섬진강에 적성댐이 건설되면, 시원지인 데미샘부터 광양만까지 212km를 흐르는 섬진강의 수질악화 초래, 수자원의 대량 감소, 농작물의 고사 등 여러 가지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기 때문이었다. <순창민주연대>의 활동은 탁상행정으로부터 비롯한 국책사업을 시민단체와 주민들의 연대로 막아낸 사례로 기록되어 있다. 만약 당시 적성댐이 건설되었다면 섬진강 천혜의 자연환경은 파괴되었을 것이고 순창의 모습도 현재와는 많이 달랐을 것이다.

최근에는 인계면 노동리에 위치한 폐기물처리 시설에서 발생하는 악취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만들어진 <악취대책위>가 힘겨운 투쟁 끝에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알려져 있듯, 문제는 201210월 당시 현직 군의원 소유였던 퇴비공장 시설에 악취 방지에 대한 시설 보완 없이 폐기물처리를 할 수 있는 허가를 내주면서 시작되었다. 그 이후에도 주민의 삶의 질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적인 폐기물처리에 대한 인허가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으로 발생한 주민 피해 사례로 역사에 남을 일이다. 만일 2019년 당시 주민들이 나서지 않았다면 순창읍 일대에 사는 주민들은 지금도 악취에 시달리고 살아야 하거나, 순창을 떠나야만 했을 것이다.

<순창희망포럼>이 지난 418일 창립총회를 열고 출범하였다. <순창희망포럼>공동체적 가치와 정신을 구현하여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고 참여민주주의를 능동적으로 실천해 나감으로써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며, 순창군 주민이 주인되는 지역사회를 조성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한다고 설립목적을 정관에 명시하고 있다. <순창희망포럼> 창립에 동의한 주민들은 자치단체가, 의회가 바뀌지 않으면 순창에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는 인식을 같이한다. 주민과 소통 없는 행정, 특정인 또는 특정 단체에 집중되는 보조금 예산, 측근에게 편중되는 건설업 일감, 권력에 줄 서는 자본, 나아가 자본이 권력이 되는 사회, 이런 상황에서 대다수 주민의 행복한 삶은 보장될 수 없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는 더욱 요원해 보인다. 주민 스스로 나서야만 한다.

6.1 지방선거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는 본인과 측근의 이익을 위해 일 할 사람이 아니라, 순창의 미래, 소멸이 아닌 지속가능한 순창을 위해 일 할 사람을 선별해야 한다. 투표권이 없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부끄럽지 않을 선택을 해야 한다.

<순창희망포럼><열린순창>은 지난 53, ‘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순창군수 예비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를 공동개최했다. 토론회장은 주민들로 가득 찼다. 행사장으로 오지 못하는 주민을 위해서 온라인 생중계도 진행했다. 생중계를 시청한 인근 타 지자체의 시민단체에서 그 지역 단체장 출마자 정책토론회를 진행해야겠다는 문의도 있었다.

순창은 지방소멸위기지역 89곳 중 한 곳이다. 우리는 이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해결해 갈 사람들을 대리인으로 뽑아야 한다. 지역에 지속가능한 공동체적 가치와 정신을 구현하고, 다수의 주민이 행복한 미래 정책을 생산하고 제도로 만들 필요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의 근원은 깨어있는 주민들에게 있고, 이런 주민들의 모임이 시민단체이다. <순창희망포럼>이 그런 단체로 오래 지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글쓴이는 <순창희망포럼> 사무국장을 맡고 있습니다.-<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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