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애는 후보 찍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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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없애는 후보 찍겠다
  • 최철(적성 농소)
  • 승인 2022.05.1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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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적성에서 태어나고 순창에서 중학교를 졸업 후 고향을 떠나 살다가 2010년 귀향했으니 고향사랑을 운운할 자격은 없다. 그러나 외지에 살면서는 어디에 살던 그 땅이 나의 땅 같지 않아 늘 낯설었는데 고향에 오니 내 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외지에 살면서도 산에 가기를 좋아 했고, 들길도 걷곤 해서 순창에 다시 온 후에도 순창의 이름난 산은 다녀봤다. 아미산, 금산, 건지산, 회문산, 용궐산 등등. 체계산은 내가 사는 마을에서 멀지 않아 능선 길을 자주 걸었는데 눈에 띄는 쓰레기가 너무 많았다. 언젠가 부터는 쓰레기봉투를 들고 쓰레기를 줍고 다니게 되었다. 책암에서 송대봉을 지나 출렁다리 그리고 동계면 구송정까지는 쓰레기가 많이 줄었다.

요즈음은 동네 앞 농로를 따라 걷곤 하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다. 농사철이 지나고 겨울이 오는 11월부터는 논둑의 풀이 마르고 들이 휑하게 비워진 후에는 쓰레기가 너무 많이 눈에 띈다. 농사철은 쓰레기 버리기 쉬운 시기이며 겨울 농한기는 쓰레기 찾아 줍기 좋은 때이다.

유력한 군수후보 사무실에 찾아가 보았다. 당선되면 쓰레기 없는 순창을 만들어 보시라고. 단체장이 되거나 큰 권력을 가지게 되면 댐을 만들거나, 터널을 뚫는다거나, 도로를 개설하는 등 큰일을 벌여서 후세에 이름 남기기를 좋아하신다. 그러나 쓰레기 없는 순창을 만드는 일을 하실 수 있을까?

언젠가 클린 순창이라 해서 노력해보는 듯했는데 용두사미가 아닌가 모르겠다. 쓰레기 없애는 일은 어렵다. 버려진 쓰레기를 줍고 치우는 일은 몇 년이면 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후 안 버리는 일이 어렵다. 10년 이상 계속 노력해서 순창군민 모두의 뇌리에 쓰레기 안 버리는 것이 자리 잡을 때에나 가능해질 것이다. 그리고 순창은 쓰레기가 없는 고장이라고 소문이 나버린 후에는 안착이 될 것이다. 그런 후이면 순창에 살러오는 귀농, 귀촌인이 늘어나 인구가 증가해서 지방소멸 대상에서 해방될 것이다.

4대강 사업을 해서 댐을 여러 개 만드는 대통령이 계셨다. 그 후 물 흐름이 원활치 못해 녹조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기니 댐을 해체하자는 의견도 있다. 만약 그분이 전국적으로 쓰레기 없애는 일에 크게 노력하셨다면 아마 지금쯤은 우리나라는 깨끗한 나라가 되어서 다른 나라로부터 칭송받지 않을까?

쓰레기를 없애고 안 버리는 일은 아주 시시하고 작은 일이다. 그러나 어떤 다른 사업도 모든 주민에게 이보다 더 보탬이 되는 것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돈 받고 하는 일은 누구든 다 한다. 그러나 돈 안 받고 쓰레기 줍는 일은 아무나 못한다.

단체장은 큰 돈 들여 거창한 일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쓰레기 없애는 사업은 쉽지 않을 것이다. 나는 61일 지선에서 쓰레기 없애는 사업 하신다는 후보가 계신다면 기꺼이 한 표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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