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왜곡되어 가는 여론조사를 보는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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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왜곡되어 가는 여론조사를 보는 단상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05.2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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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의 의미가 왜곡되고 있어 보여 안타깝다.

선거 시기가 되면 지지율을 알아보기 위해 언론이나 정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등이 많은 여론조사를 한다.

여론조사는 말 그대로 어떤 사회 집단의 정치·사회적 등 여론을 알아보는 조사를 말한다. 하지만 최근의 여론조사는 지지율이라는 결과를 선거에 활용하기 위한 도구로만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왜곡된 여론조사의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전북도내에서 큰 문제가 된 브로커를 통한 여론조사 조작사건이다.

여론조사를 조작해 결과를 선거에 활용할 수 있도록 브로커가 후보자로부터 금전이나 당선 후 이권 등을 약속받고 여론조사 조작 등에 가담한 것이다.

여론조사가 시작되기 전·후 후보들은 불특정다수에게 여론조사가 시작되니 끝까지 듣고 지지해달라는 취지의 문자 등을 보낸다. 이 정도는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한다고 이해할 수 있지만, 여기서 더 나아가 적극 지지자를 통해 온갖 정보를 수집하며 여론 조작에 가까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는 여러 집단의 다양한 의견을 담을 수 있도록 성별, 나이, 사는 곳 등의 표본 수를 채우는 것을 목표로 실시된다.

예를 들면, 500명 표본집단의 여론을 수집한다면 남성과 여성의 비율을 인구수 등에 맞춰 표본 수를 설정한다. 그렇기에 남성 표본의 응답 수가 모두 채워진 후 여론조사 전화를 받는 남성은 남성이라고 답변하면 여론조사가 그대로 끝난다. 더 이상의 남성 표본의 여론이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성별, 나이, 사는 곳 등의 표본이 점점 채워지면 선거사무소에서는 적극 지지자 등을 통해 남성 표본이 다 찼으니 무조건 여성을 누르고 참여하라’, ‘40대는 다 찼다’, ‘OO면은 다 찼다는 식으로 여론조사에서 자신들의 지지율을 높이는 시도를 한다고 한다.

이런 방법은 인구가 많은 도시에서는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인구가 적은 군 단위 자치단체 등에서는 그 결과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선거의 당락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에 일부 선거사무소 관계자나 후보의 적극 지지자들이 합심(?)해 이런 조작에 가까운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이고,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마치 우리 후보가 더 지지율이 높으니 줄 잘 서라는 듯 홍보한다.

여기에 선거 관계자나 적극 지지자 등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주장만이 옳다며 볼썽사나운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문제는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는 일부 투표권자의 심리를 이용한 것일 수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나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도 정책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보다 여론조사에만 몰두하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후보 자신들도 이런 형태의 선거는 지양하고 자신의 정책을 더욱 홍보해야 하고, 투표권을 가진 주민은 여론조사 결과보다는 후보의 정책 등에 집중해 선택해야 조금이라도 나은 정치인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열린순창>도 도내 여론조사 관련 사건이나 군내 일부 지지자 사이 여론조사 관련 다툼 등을 보고 반성하며, 추후 선거 등에서는 후보의 정책 검증에 더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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