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탐방]“지지후보 꼭 당선되도록 기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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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탐방]“지지후보 꼭 당선되도록 기도했어요”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5.3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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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이모저모
주민들의 간절한 바람, 받아 안을 주인공은?
지난 27일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순창군장애인체육관은 투표 대기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지난 27일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순창군장애인체육관은 투표 대기 행렬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나 선거구 투표용지 5

-선거구군의원 선거까지 투표용지 6

후보자가 너무 많아요. 어르신들이 제대로 알고 투표를 하실 지 걱정이네요.”

지난 527일 오전 1030분 무렵 사전투표소가 설치된 순창군장애인체육관을 찾아갔다.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 있던 한 주민은 나는 누구를 찍을지 이미 결정을 하고 투표소에 나왔다면서 어르신들의 투표 걱정을 먼저 하며 이같이 말했다.

순창읍과 유등면 주민의 관내 사전투표와 관외 사전투표를 함께 할 수 있는 이곳에서는 군수, 도의원, 도지사, 도교육감, 비례정당(정당 득표율로 비례대표 도의원 정수를 정하는) 투표 등 개인 별로 모두 5장의 투표용지가 배부됐다.

이 주민은 순창읍은 투표용지가 다섯 장인데, 젊은 사람들도 누구를 찍어야 할 지 잘 모르겠다고 그러더라면서 그런데 글을 잘 모르는 어르신들도 계신데 어떻게 투표를 하실지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장애인체육관 입구부터 사전투표를 하기 위해 늘어선 줄은 좀처럼 줄지 않았다. 기자 일행은 약 20여 분을 기다려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지난 39일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때보다는 대기 시간이 줄어들긴 했지만 11로 치러지는 군수 선거와 도의원 선거 때문인지, 투표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 지방선거 치고는 대기줄이 긴 편이었다.

순창읍 설경하 부읍장은 오전부터 지금까지 사전투표 대기 줄은 계속 이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사전투표소 현장에는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휠체어를 탄 채, 목발을 짚은 채, 지팡이를 짚은 채 많은 어르신들이 계속해서 투표소를 찾았다.

 

지지후보 꼭 당선되도록 기도했어요

한편, 사전투표소 입구에서는 각 선거운동본부에서 나온 운동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인사를 하며 유권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한 선본 운동원은 사전투표소를 오가는 유권자들에게 연신 큰절을 올리기도 했고, 생기발랄한 율동을 하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 27일 사전투표 첫날 투표를 마친 한 유권자는 투표하며 기도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대통령선거가 제 생애 첫 투표였는데 그 때는 제가 지지한 후보가 떨어졌어요. 그 이후로 투표를 하지 않으려다가 그래도 제가 지지하는 군수와 도의원이 당선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사전투표를 했어요. 제가 찍은 후보들이 꼭 당선되라고 투표용지를 용지함에 넣기 전에 눈을 감고 간절히 기도까지 했어요.”

한 면 단위 사전투표소에서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한 면 단위 사전투표소에서 지난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코로나 확진자를 위한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교육감 선거, 기호 없어 홍보 어려워

한편,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서는 많은 군민들이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을 했다. 며칠 전, 한 주민은 <열린순창>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와 천호성 후보를 지지하는데 기호가 몇 번이냐고 물었다.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자는 기호가 없고, 대신 후보자 이름이 돌아가면서 순서가 바뀌어 투표용지에 인쇄된다고 설명을 드리자, 그 주민은 큰(?) 우려를 전했다.

기호가 없다고요? 그럼, 글을 모르시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어떡해요? 지지하는 후보를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네요?”

사전투표소장에서 만난 여러 주민들은 군수와 도의원, 도지사는 누구를 찍을지 대체로 결정하고 나온 듯 했다. 하지만 사전투표 대기 중인 군민들 사이에서 종종 교육감은 누구를 찍어야 해?”라고 나지막이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리곤 했다.

선거운동 현장에서 만난 여러 주민들은 교육감 후보에 대해서는 별다르게 아는 정보가 없다고 하소연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크기 다른 투표용지 엉겨 붙어 당황

한 군민은 투표용지가 다섯 장이라고 했는데 투표를 하다 보니 군수를 뽑는 투표용지가 없어서 당황했다투표용지 별로 크기가 달랐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용지 2장이 붙어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하며 일 때문에 순창을 방문한 한 유권자는 순창에 온 날이 마침 사전투표소 날이라 관외 투표소를 이용했다그런데, 조그만 시골 농촌이라고 하는 순창 관외 투표소에도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전투표소 참관인 업무를 봤던 한 군민은 유등초등학교에 설치된 사전투표소에서 근무를 했는데, 풍산 두지마을에 사시는 한 주민은 굳이 풍산면사무소로 안 가시고 조금 가깝다고 이곳에 오셔서 한가롭게 관외 투표소를 이용하시기도 했다고 투표소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참관인은 투표소 내에서는 기호나 특정후보를 연상시켜서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행위는 선거법에 저촉된다선거법은 관련 규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61일 본 선거날에서도 주민들께서 관련 내용을 잘 숙지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8일 사전투표소에서 코로나 확진자를 대상으로 오후 630분부터 8시까지 별도로 진행된 선거 참관 업무를 봤던 한 참관인은 선거 관계자들이 방호복으로 중무장하고 코로나 확진자들의 선거를 도왔는데, 여기에는 어제 1명이 투표를 하고 갔다고 들었지만 오늘은 1명도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선거운동 기간에 만난 주민들은 특히 최기환, 최영일 두 군수 후보 중에서 누가 당선될 지에 유난히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6월 호국의 달이 밝아온다. 나라를 지키고, 군을 지킬 당선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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