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학급을 순창에서 시작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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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학급을 순창에서 시작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하자
  • 이송용
  • 승인 2022.06.08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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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용(순리공동체 구림 금상, 전 몽골국제대 교수)

4차산업혁명 시대 우리 교육 현주소

공교육을 벗어나 다른 길을 추구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에는 공립학교 생활 중 특정한 문제가 생겨 학교를 나오게 된 청소년의 비율이 높았다면, 갈수록 그 이외에 다른 뜻을 갖고 자발적으로 학교를 벗어나는 청소년이 늘어나고 있다 한다.

또한 코로나19 유행을 전후로 해서 교육자와 피교육자 모두에게 비대면 교육 경험이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코로나가 4차산업혁명을 비약적으로 가속화시켰다고 평가한다. 불가피하게 비대면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그 상황이 저 미래의 언덕 너머에 있던 4차산업혁명을 우리 눈앞에다 턱 하니 가져다 놓은 것이다.

아쉬운 점은 우리 공교육이 이런 시대의 흐름을 아직 다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공교육 시스템은 아이들을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공립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로 양분한다. 공립학교에 소속되지 않으면, 교과서를 받는 일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교 밖 청소년도 청소년이다

얼마 전 전북지역 교육감 후보자 토론회에서 학교 밖 청소년을 대표하여 김유림 양이 질의를 했는데 자신은 학생이기 이전에 한 명의 청소년일 뿐인데,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공립학교의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에서 제공하는 여러 교육 서비스에서 소외되어 있다는 현실이 매우 유감스럽다고 토로했다. 그의 말은 그 자리에 있었던 나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또한 공립학교에 소속된 아이들은 그 나름대로 다양한 교육의 기회로부터 소외되어 있다. 학교에서 제시하는 커리큘럼을 따박따박 따라가느라 다른 것을 시도해 볼 시간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잊지 말자. 그들은 준 성인이다. 그렇다면 적어도 절반은 성인으로서 기능하고 싶은 열망이 그들 안에 있지 않겠는가? 그러나 지금의 현실에서 그들은 학교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가 없다. 학교 시스템이 온-오프 제도로 되어 있어서, 전일제로 학교를 다니던가, 아니면 학교를 완전히 그만 두던가 그 둘 중의 하나밖에 선택지가 없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자

캐나다에서는 홈스쿨링’(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교육하는 것)을 하는 아이라 하더라도 그 아이가 나는 오늘 하루만 학교에 가보고 싶다하면, 법적으로 그 아이를 무조건 받아 주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학교가 반드시 전일제일 필요는 없다. 학교에 와서 배울 것은 배우되, 학생이 원한다면 인터넷 강의나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여 비대면으로도 최고의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길이 이미 열려 있다. 이런 저런 사회 경험을 마음껏 하면서도 검정고시를 통해 초··고 학력 검증을 마치고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제도도 이미 구비되어 있다. 학교가 그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순창에서 시작하자

우리 순창에서 먼저 시작했으면 한다. 군내에 거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하나씩 선정하여, 1~3학년 통합으로 자율학급을 하나씩 만들자. 학교를 다니고 있던 아이든 학교 밖에 있던 아이든 누구나 이 반에 들어올 자격을 갖는다. 그 반을 지도하는 교육 전문가를 두되 그는 기존 교사 중에 지원자일 수도 있고 외부에서 영입된 전문가일 수도 있다. 그 반에 소속된 학생들은 학교에서 진행되는 수업을 자유롭게 골라 듣고, 나머지는 이비에스(EBS)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스스로 배워 간다. 또한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해 자신이 배워보고 싶거나 시도해보고 싶은 일에 시간을 할애하여 마음껏 도전할 수 있게 길을 열어둔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나 여러 청소년 단체와 연계한다면 학생들에게 꽤나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학교 밖 아이들도 단기간씩 공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어 두는 이 자율학급 유형은 순창군으로의 인구 유입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 확신한다. 나의 지인들 중에도 홈스쿨링을 통해 자율적인 교육을 추구하면서도 학교 프로그램에 일부만 참여하길 희망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가정들은 기본적으로 학군에 얽매이지 않기에 전원생활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만일 우리 순창군에서 이 도전이 시작된다면, 나부터도 나의 지인들에게 순창으로 이사 오라자신 있게 말하리라! 학생 수가 줄어서 폐교를 염려하는 면단위 학교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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