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겉으론 축제 같지만 실상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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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겉으론 축제 같지만 실상은 전쟁”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6.08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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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마지막 유세 현장과 민심 탐방
“당선자가 앞장서 낙선자 위로하고 보듬어야”

지방선거가 끝났다. 승자와 패자가 가려졌다.

61일 본선거 전날인 531일 오후 8시부터 9시경까지 군수 선거에 나선 최영일 후보(당선자)와 최기환 후보(낙선자)의 마지막 선거운동 현장을 취재했다.

지난 5월 31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중앙로 케이티앞에서 최영일 후보 모친이 아들의 유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중앙로 케이티앞에서 최영일 후보 모친이 아들의 유세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지난 5월 31일, 마지막 선거운동일에 최기환 후보가 터미널사거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아파트'를 부르며 유세를 마무리하고 있다.
지난 5월 31일 선거운동 마지막 날, 최기환 후보가 터미널사거리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아파트'를 부르며 유세를 마무리하고 있다.

 

 

최기환 선거로 하나 되는, 순창군민이 됩시다

최기환 후보는 순창읍터미널사거리에서 유세를 마치며 목이 쉰 목소리로 군민들에게 힘을 주어 이렇게 호소했다.

선거에서 하나가 되는, 우리가 되는, 진정으로 하나 되는 순창군민이 됩시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우리 순창의 선거문화를 바꾸도록 합시다.”

최기환 후보는 국민응원가인 윤수일의 <아파트>를 잘 나오지 않는 쉰 목소리로 힘차게 부르며 군민들의 함성과 박수 속에 선거운동을 마무리 지었다.

최기환 후보는 현장에서 선거운동을 끝낸 소감을 묻자 이렇게 답을 했다.

참 고마워요. 정말 저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도 이렇게 많이 연호를 해주시고, 제 핏줄이 아니고 제 가족이 아님에도 저를 위해서 고생하신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군민들께서 선거운동 내내 평상시에 이야기했던 것들을 실천해라,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를 주신 것 같아요. 어떤 결과가 나오든 잘 새겨듣고 실천하겠습니다.”

주민들이 최기환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듣고 있다.
주민들이 최기환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듣고 있다.

 

최영일 변화와 혁신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중앙로 케이티(KT) 앞에서 마지막 유세에 나선 최영일 후보는 시종일관 자신이 내건 공약을 열거하며 반드시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유세를 마친 최영일 후보는 마지막 소감을 묻자 한 치의 머뭇거림 없이 답을 했다.

제가 느낀 것은 우리 순창군민들은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바라고 있다, 우리 순창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젊은 군수를 뽑아보자 라는 것이 우리 순창군민들의 중론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받들어서 우리 순창군민들이 열망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반드시 이루어서 군민 모두가 행복한 순창, 반드시 만들도록 하겠습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최영일 후보의 곁을 지키던 아내 김주하 씨는 마지막 소감을 묻는 인터뷰를 정중하게 거절하다 마지못해 입을 열었다.

저희 남편의 열정과 우리 순창군민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한 번에 온 게 아니고 정말 한 단계 한 단계 생각지도 못하게 왔습니다. 무조건 하루하루 열심히 한 것 같아요. 오늘 마지막 날이 온 것도 정말 꿈만 같고요. 내일 순창군민들의 믿음과 또 후보님의 열정을, 능력을 알아주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믿고요. (좋은 꿈꾸신 거 있으세요?) 어제 좀 꾼 것 같은데 잘 생각이 안 나서요. 오늘 처음 제대로 된 잠을 청하겠습니다. 기대해보겠습니다. 하하하.”

최영일 후보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유세 차량 앞에서 유심히 지켜보던 한 노인이 있어 다가가 물었다. 알고 보니 막내사위가 모시고 나온, 최영일 후보의 모친(88)이었다. 아들 자랑을 요청했더니 모친은 빙긋이 웃으며 답을 했다.

어렸을 때부터 일도 잘하고 무엇이든 잘해요. 자기가 알아서 해야지 내가 잘한다, 못한다 장담하겠어요. (오늘 마지막 지켜보신 소감 어떠세요?) 기분이 좋아요. 항상 건강하고 남에게 웃음 주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주민들이 최영일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듣고 있다.
주민들이 최영일 후보의 마지막 유세를 듣고 있다.

 

두 후보의 마지막 유세 현장 분위기는 엇비슷했다. 두 후보 모두 신나는 음악에 맞춰 지지하러 나온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분위기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최영일이도, 오은미도 일 잘 하잖아

지방선거 겉으론 축제 같지만 실상은 전쟁입니다.”

한 주민은 지방선거를 치른 소감을 짧은 말로 정의했다.

최기환 후보를 지지했던 한 주민은 이젠 순창을 떠나야 하는가 보다라며 앞으로 순창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막막하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순창읍내에서 만난 한 주민은 최영일 군수 당선자와 오은미 도의원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될 사람이 되얏제. 최영일이도 오은미도 일 잘 하잖아. 이젠 지켜봐야지.”

한 주민은 최기환 낙선자에게 이 말을 꼭 전해달라며 이렇게 말했다.

최기환이가 낙선하기는 했어도, 정치신인치고는 선전했다고 봐. 표 차이도 그만하면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더욱 열심히 해서 4년 후에 다시 도전해봐야지.”

최영일 후보를 지지했던 한 주민은 저도 앞장서서 최영일 후보 선거운동을 도왔지만, 친한 형님이 최기환 후보를 지지하셨는데, 그동안 순창에서는 선거가 끝나도 지지 후보가 다르다는 이유로 서로 주고받은 상처가 금방 치유되거나 화합되지 못했다면서 순창의 선거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최영일 당선자가 앞장서서 낙선자를 위로하고 보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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