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군수 당선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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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일 군수 당선자 인터뷰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6.2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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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화합’을 군정지표 1번으로 말씀드렸어요”
수의계약·화장장·쓰레기매립장 등 과제 산적
지난 20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일 당선자

 

우리가 점령군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최영일 군수 당선자가 군수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난 7일 처음 대면한 인수위원들에게 제일 먼저 언급한 내용이다.

최영일 당선자는 선거일을 하루 앞둔 지난 531일 선거운동 마무리 유세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 순창 군민들은 새로운 희망과 변화를 바라고 있다, 그 열망을 받들어 젊은 군수를 뽑아서, 우리 순창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 수 있는 최영일을 뽑아보자 라는 것이 우리 순창 군민들의 중론이었습니다. 저는 그 뜻을 받들어서 순창 군민들이 열망하고 있는 변화와 혁신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최영일 당선자는 당선 이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지난 11일 순창군여성생활체육대회와 12일 순창농요금과들소리 현장 공연장, 16일 재경순창군향우회여성위원회 봉사활동 현장 등 코로나 거리두기가 해제돼 연이어 열린 행사장에 당선자 신분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오전 10시 순창읍 행복누리센터에 위치한 인수위 사무실에서 최영일 당선자와 마주 앉았다. 1시간 20분간 최 당선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당선되고 20일이 지났는데 소감이 어떠세요.

3일 좋았고, 3일 이후부터는 걱정이 되기 시작했어요. 군민들께서 무소속 젊은 군수를 선택해 주셨잖아요. 저에 대한 기대도 크시고 변화를 바라는 것도 크신데, 지금은 어떻게 부응을 할 것인가에 대한 중압감, 무게감, 책임감 이런 것들이 엄습해 와서 마음의 부담이 큽니다.”

 

무소속 군의원 당선 때부터 극적이었다는 평가가 많아요. 군의원, 도의원, 군수 이렇게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왔는데 정치에 입문하던 16년 전을 생각해 보면 어떤가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이 길이 저의 숙명이 아니었나 싶어요. 사실 처음 군의원을 할 땐 정치자도 몰랐고, 또 정치를 하려고 생각도 안 했어요. 열심히 농사짓고 살았는데, 어느 날 형님들이 군의원을 하라는 거예요. ‘아니 군 의원이 뭐 하는 사람이에요, 나는 그런 거 못 한다고 했었는데, 무소속으로 군의원에 당선되며 무명의 반란이라는 평가를 받았죠. 그게 어느덧 16년 전이네요.”

 

최영일 당선자는 군의원 재선, 도의원 재선, 군수에 이르기까지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된 도의원 2번을 제외하고 총 5번의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3차례 당선됐다. 무소속 군수 후보로 출마하며 민주당에 대한 배신감은 없었는지 물었다.

민주당은 시스템 공천을 계속 얘기했었어요. 후보자의 정체성, 당에 대한 기여도, 당선 가능성, 의정 활동, 도덕성 이것이 계량화, 수치화 돼 있어요. 제가 하나 걸릴 게 있다면 도덕성인데, 저는 당 대표한테 1급 포상을 받아서 15점 가점이 있어요. 경선에서 배제될 사유가 단 1%도 없었어요. 정량 평가고 배제가 됐다면 받아들였죠.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하기 전에 평생 울 걸 반절을 울어버렸어요. 억장이 무너졌죠.”

 

선거운동 마지막 날 유세 때 군민들에게 반드시 민주당에 복당하겠다고 말했어요.

민주당 당헌당규에 탈당한 지 1년 안에는 복당이 안 돼요. 1년 후에 논의해봐야 할 사항인데, 민주당이 시스템 공천을 안 하고 또 과거의 것을 발목 잡아서 간다면 다시 생각을 해봐야죠. 제가 잘못했음에도 군민들께서 저를 선택해 주신 데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큰 교훈을 얻었으니까 저를 더욱 엄격하게 다스려야죠.”

아내 김주하 씨와 유세 중인 최영일 당시 후보

수의계약 총량제를 공약하셨는데요.

지역 개발 사업이라고 소규모 주민 숙원 사업이라고 면별로 10억 작으면 8, 7억 이런 게 있어요. 마을 농로 포장 2천만 원, 마을 수로관 공사 1천만 원 등 수의계약 하고 나면 돈이 남아요. 남는 돈은 반납해서 예산을 재편성해야 해요. 그런데 현재 특정 면 두 곳에서 임의대로 설계해서 몇 백만 원씩 전부 쪼개서 다 나눠준 거예요. 제가 당선된 이후든 선거 전이든 잘못된 일이죠. 군수에 취임하면 감사를 시킬 생각이에요. 수의계약 총량제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주민들이 코로나 때문에 시외버스 운행 횟수가 많이 줄었다고 하는데요. 계획하는 방안이 있나요.

순창도 문제지만 도 전체가 감차를 많이 하고 노선도 많이 없애버렸고요. 대중교통이 중요한데 수익이 안 나니까 임순여객에 지원해준 것처럼 시외버스도 똑같이 지원을 해주게 되죠. 전주에서 쌍치를 오가는 전북고속버스의 평균 탑승객이 2.3명이에요. 쌍치복흥이 지금 행복콜버스 하고 있잖아요. 임순여객에 들어가는 돈이나 거의 비슷하다고 봐요. 그런데 이건 수요응답형이라서 주민들한테 편한 거죠. 취임하면 임순여객뿐만 아니고 시외버스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보려고 해요.”

 

최영일 당선자는 이 대목에서 교통약자의 개념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에는 교통약자의 개념이 노인, 임산부, 장애인이었다면. 지금은 내가 이동하고 싶을 때 이동하지 못하는 모든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최 당선자는 자치단체에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묻지 않은 이야기를 꺼냈다.

터미널에 가 보면 70대 중반, 80대 양반이 승차권 팔아서 먹고 살아요.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을 안 해서 수익이 떨어지니까 재투자를 안 할 수밖에 없어요. 어르신들이 읍내에 일보러 와서 1시간, 2시간씩 기다렸다가 버스 타고 가세요. 단돈 천 원이 아까워서 택시를 못 타는 분들이에요. 저는 돈이 얼마가 들든 간에 절대 어르신들 그렇게 방치 안 해요.”

지난 20일 인수위 사무실에서 만난 최영일 당선자는 1시간이 넘도록 거침없이 공약과 비전을 제시했다.

 

취임하는 7월이 인사철인데, 인사 원칙은 어떻게 세웠나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을 적대적소에 앉혀야겠다, 보은 인사를 하지 않겠다, 연공서열을 중시하겠다는 건 당연한 얘기죠. 젊은 과장들을 군청에다 전면 배치시키고, 연세 좀 드시고 퇴직이 얼마 안 남으신 분들은 읍면장으로 재배치를 시키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공무원들이 많이 젊어지기는 젊어졌어요. 자기 몸 사리지 않고 저와 똑같은 마음으로 도하고 중앙부처를 넘나들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전면 배치시키려고 생각하고 있죠.”

 

화장장 건립을 강조했는데요.

정부가 화장 시설이나 공동묘지를 정리해서 봉안당을 만드는 데에는 그전부터 국비를 줬어요. 정부 차원에서. 그런데 코로나19 때 화장을 못 해서 4일장, 5일장 치렀잖아요. 기조가 화장시설을 안 하면 예산을 안 주는 걸로 바뀌었어요. 제가 인수위에 팔덕면민들하고 약속했던 부분만 그대로 지켜라, 화장 얘기 꺼내지도 말아라, 대신에 화장터는 지금부터 검토해라, 장소 물색하라고 했어요. 화장터 장소가 물색이 되면 팔덕면 계획은 전면 백지화시키고 화장터 내에다가 봉안당까지 만들려고 해요.”

 

쓰레기 매립장 문제도 큰일인데요.

우리 군 쓰레기 매립장은 1단계, 2단계, 3단계 현재 4단계까지 매립한 위에다막 쓰레기를 엄청나게 쌓아놓았어요. 군청 계획이 뭐냐고 물어보니깍 3단계에서 4단계 치를 파서 플라스틱은 압축시켜 보내고 일반 생활 쓰레기는 소각시킨다는 거예요. 3단계 4단계를 파내면 2050년까지 사용을 할 수 있다고. 제가 1, 2단계까지 전부 파내야 한다고 그랬어요. 돈이 얼마가 들어가든, 영원한 암덩어리니까 다 파내서 없애고 소각시설도 설치해야 돼요. 우리 쓰레기는 우리 군에서 해결해야 된다는 게 제 원칙이에요.”

 

주요 3대 공약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나요.

첫 번째, 경천과 양지천의 기적을 만들 겁니다. 축제가 하나인 곳은 순창밖에 없어요. 봄이 됐든 가을이 됐든 축제를 하는 거예요. 두 번째는 우리 아이들한테 40만 원씩 준다고 했잖아요. 이 공약만 제대로 이행이 되면 인구 유입 효과가 분명히 있어요. 세 번째는 원주민, 귀농귀촌, 은퇴자를 위한 순창전원마을 500호를 조성할 겁니다. 대장동 같이 초과이익 못 하게 철저하게 막아주고, 순창군, 전북개발공사, 민간 사업자가 협력하는 방식이죠. 군에서 기반시설은 다 해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최영일 당선자는 제가 군민들께 군민화합을 군정지표 1번으로 말씀드렸다고 누차 강조했다.

최영일 당선자는 52.36%를 얻어 군수에 당선됐다. 군수에 취임하는 71, 상대후보를 지지했던 47.63% 군민들을 보듬어야 하는 과제가 쥐어졌다.

당시 최영일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에 시종일관 자신이 공약한 내용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데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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