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이동안전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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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와 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이동안전 고민해야
  • 박붕서 교장
  • 승인 2022.06.2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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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붕서 교장(복흥초등학교)

오늘은 뭐 먹어요?”

복흥온누리지역아동센터에 들어서는 아이들의 첫 번째 인사 중 가장 많은 인사말이라고 한다. 이 장면만 상상해 보더라도 이 아동센터는 성공적인 길을 걷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돌봄이라는 것이 아이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요구와 욕구를 지원하는 것이라고 볼 때, 이런 스스럼 없는 대화는 돌봄의 기초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스스럼없이 말할 수 있는 곳이 가정인데, 센터에서도 이럴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센터 선생님들이 아이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이런 광경은 그냥 공짜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아이들 돌봄을 위해 일하고 계시는 분들의 노력 덕분이기도 하다. 또한 이 분들을 행정으로, 재정으로 지원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 덕분이기도 하다.

그러나 마냥 서로 잘해서 잘되고 있다고 보기에는 일상 현실에선 예기치 않은 많은 어려움이 튀어나오고 있다. 특히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다 오기 때문에 이 아이들에 대한 이동 안전을 학교와 센터는 그 경계선에서 고민해야 한다.

물론 한 번에 모든 학생들을 다 데려갈 수 있다면 문제가 안 된다. 하지만 차량에 비해 인원수가 많을 경우가 문제다. 흔히 말하듯 두 탕을 뛰어야 하는데, 그 사이에 기다리는 아이들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학교는 퇴근 시간과 겹치므로 별도의 인원 배치가 힘들 것이다. 그렇다고 센터는 센터를 비우고 기다리는 아이들을 위해 직원이 남아야 하는가? 아니면 학교는 일단 학교 통학버스로 집에 아이들을 보내고, 그리고 센터는 집으로 아이들을 데리러 가야하는가?

그렇다면 부모들은 잠깐 들르는 아이들을 위해 일하다 말고 집으로 와야 하는가? 차량을 2대로 늘린다면 안전도우미가 탑승해야 하는데 그 인원을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그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5인승 차량을 지원한다면 될 것인가?

그렇기 때문에 의사 결정자는 항상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하고, 업무 담당자는 발품을 팔아 현장을 살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 그러다 보니 현장의 각 기관들이 아이들의 안전책임을 이유로 소모적인 부딪힘을 겪고 있다.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를 어른들이, 관련 기관들이 고민할 때이다. 바로 그 경계선에서.

(2022.6.15. 지역아동센터운영위원회를 마치고)

※'복흥온누리지역아동센터운영위원회'는 복흥 지역에서 태어나 중학교 졸업까지 거쳐 가는 기관들의 모임이다. 어린이집, 두 곳의 초등학교, 중학교, 지역아동센터, 다문화의집, 청소년문화의집, 작은도서관 여기에 면사무소까지 참여하고 있다.

박붕서 교장(복흥초등학교)
박붕서 교장(복흥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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