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 선거 결과로 본 군민의 표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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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지방 선거 결과로 본 군민의 표심
  • 안욱환 원장
  • 승인 2022.06.22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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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 누가한의원 원장

지난 6.1일 치러진 우리 지역 선거의 특징은 출마자들이 대부분 관료출신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이전과는 다르게 관료 출신들이 거의 출마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평소 관료주의의 한계를 경험한 주민들의 여론이 반영된 것도 있겠지만 정치는 정치인이 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동안 우리 지역은 모두 관료출신들이 군수에 당선되었으며 지역의 유권자들은 재선이나 삼선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 결과는 지역 내부가 하나로 뭉치지 못하고 내 편 네 편으로 갈라지고, 다른 지역보다 낙후된 지역이 되어 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잘못이 개선되기는커녕 더 심해지는 모습을 보는 주민들의 마음은 결코 편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지역 사회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유권자들이 이제는 그런 정치적인 후진성을 고치고자 적극적으로 지역의 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발전시키는 첫걸음이 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 지역에서도 이런 바람직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 반갑습니다.

지역 유권자들의 높은 정치적인 수준과 뛰어난 정치 감각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시골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 무엇을 알고 투표할까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만 이는 지역의 정서를 모르는 사람들의 생각일 뿐 실제로 지역의 선거 과정을 지켜본 저의 생각을 말하자면 우리 유권자들은 탁월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역대 대선에서 민주적인 정권이 들어서도록 적극적으로 투표하는 모습과 또 지난 국회의원 선거에서 호남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떨어뜨린 일 등을 보면 지역에서 나타난 표심의 절묘함에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번 선거의 결과만을 놓고 보면 지역의 민심은 호남에서 정치적 맹주 역할을 해온 더불어민주당을 심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민주당 심판론의 근거는 우리 지역에서 군수와 도의원 모두 비민주당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인데, 이미 지난 총선에서 우리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무소속의 현역 의원에게 패하여 더불어민주당 임순남 지역위원회는 사고지역위원회가 되었습니다.

그 때 주민들에게 따끔하게 회초리를 맞았던 더불어민주당이 지역 유권자들의 뜻을 빨리 깨닫고 그 동안의 오만한 자세를 반성하고 쇄신에 들어갔으면 이번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텐데 더불어민주당이 공천하면 무조건 당선된다는 자만심에 빠져서 이번 지방선거에 안일하게 임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보여주었던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지지 열기가 이번 선거에서는 미미하게 나타난 것도 유권자들이 특정 정당에 대해 무조건적인 지지를 하기 보다는 사안에 따라 선택의 폭을 다양하게 함으로써 선택권이 주권자에게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 것입니다. 지금까지 지역의 유일 정당처럼 처신해온 민주당이 이제는 주민 앞에서 겸손하게 낮아져서 국민의 뜻에 따라 개혁하는 모습을 보이라고 주민들의 강력한 요구에 제대로 반응해야 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주권자인 국민들의 정치적인 수준은 날로 향상되어 가는데 정치권이 여전히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앙정치권 뿐 아니라 지역 정치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유일하게 선전한 것은 순창군의회 의원선거입니다. 이번 군의원 선거에서 주목할 부분은 무투표 당선자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영남에서는 국민의 힘이 그리고 호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예년에 비해 무투표 당선자 수가 증가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유권자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함을 느낍니다. 헌법에 보장된 국민이 투표할 권리를 박탈당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 선택권을 보장하면서도 국민의 표가 사표가 되지 않게 하는 선거제도를 만드는 것이 바람직한 개혁 방향일진데, 국회에서 힘 있는 야당이 국민이 원하는 선거제도 개혁에 앞장선다면 국민들은 다시 한 번 그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며 이런 원리는 이번에 당선된 순창군의 선출직 공무원에게도 해당되는 진리일 것입니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당선인들은 군민들이 그들에게 맡긴 일 즉 군민에게 봉사하는 사명을 끝까지 잘 감당해서 우리 군민들까지 만족하고 보람을 느낄만한 결실이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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