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균 순창군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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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균 순창군의회 의장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06.29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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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동안 복흥서 버스로 출퇴근 ‘보람’
의회 잘할 땐 칭찬도 아낌없이 해주길

8대 순창군의회 의원 임기가 오는 30일 모두 끝이 난다.

<열린순창>은 지난 25일 임기를 마치는 순창군의회를 대표해 신용균 의장과 전화로 소회 등을 들었다. 신 의장 개인 일정상 아쉽게 대담은 하지 못했지만, 앞으로의 계획과 제9대 의회에 대한 당부 등을 들을 수 있었다. <편집자주>

 

8대 의회에 대한 평가는?

열린 의회, 알찬 의정이라는 지표 아래 20187월에 개원 이후, 8인의 의원들은 역대 어느 의회보다도 열정적이고 효율적인 회기 운영으로 군민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한 생산적인 의정 운영을 위해 노력했다.

지난 4, 임시회 및 정례회 등 36352일간의 회기 동안 2개의 상임위원회에서 조례·동의안 등 429건의 안건을 심사했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군정주요사업실태조사 5, 행정사무감사 4, 예산안 심사 18회를 실시했다. 특히 의원발의 조례 제·개정 처리 건수가 51건으로 지난 712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의원 개개인의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볼 수 있다.

, 유례없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소상공인을 비롯한 군민의 고통 해소 대책 마련을 중앙과 집행부에 촉구하였으며 방역 업무로 지친 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활동도 있었다.

2020년 여름 폭우로 섬진강댐 주변 4개 면이 침수되는 심각한 피해가 있었고 이에 의원들은 한국수자원공사와 농어촌공사 본사 등을 방문해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 결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2021년 섬진강 하천 정비사업 실시설계용역에 군내 구간 14km가 반영되는 성과를 거뒀다.

 

8대 하반기 의장으로서 기억에 남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4년 동안 복흥에서 버스 타고 의회에 출퇴근했다. 경제적으로도 좋고 버스 타고 풍광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여름에는 에어컨 틀어주고 겨울에는 히터 틀어주고 좋다. 가장 좋았던 것은 버스에 타는 주민들의 얘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어떨 때는 복흥에서 혼자 갈 때도 상당히 많았다. 구림 오정자쯤부터는 주민이 많이 타신다. 장날에는 상당히 많은 주민이 타신다. 눈을 지그시 감고 있으면, 주민들께서 말씀하시는 불만이나 필요사항 등을 들을 수 있었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주민이 직접 하시는 말씀들을 머리에 넣어 많은 참고를 하고 의정 생활의 기틀을 잡았다.

사전에 저녁 행사가 있을 때는 개인차를 가지고 나왔다. 기사는 밤에 (복흥)오면 다시 나가야 한다. 30킬로미터 가까이 되는데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또 생각나는 것은, 의장 의전 차량이 내구연수가 7년인데 10년 넘게 탔다. 20만 킬로미터 넘게 타니 차가 곧 퍼지게 생겼었다. 실제로 운행하며 길에서 4번이나 퍼졌다고 한다. 그래서 집행부에 차를 1대 요청했다. 이제 친환경 차를 사야 한다고 해서 전기차를 알아보니 기본적인 것 사려고 해도 9500만원 정도가 든다고 하더라. 집행부에서도 차를 바꿔야 한다고 이해해줘 예산을 편성했다.

그런데 당시 시기가 코로나19로 군민도 힘들어하고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겸손하게 하고 싶어 예산을 반납하고 의전 차를 임대하기로 했다. 아마 전국에서 의장 의전 차량이 임대인 곳은 유일한 것 같다. 매달 100만원에 임대를 해서 썼다. 임대해서 탄다고 의정활동 못하는 것도 아니지만, 후배(8)에게 그것을 물려주고 나오려니 마음이 좋지 않다. 마지막 추경에 1대 사고 마쳐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서 미안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정치는 더 안 하려고 한다. 책을 한 번 내볼까 한다. 제가 태어나서부터 역경이 많았다. 자라면서 부모님 덕에 남들 보리밥 먹을 때 쌀밥 먹었지만, 학교 다니며 말썽도 많이 피워 속을 많이 썩였다. 왜냐면 제가 남이 어려운 꼴 당하는 것을 못 봤다. 그래서 교내 스트라이킹(?)도 일으켜 퇴학당할뻔하기도 하고 서울로 전학도 갔다. 돈이 없어 괄시도 많이 받아봐서 잘 살아야지 하며 이를 악물고 사업하다 실패도 해봤다. 용돈도 없다 보니 믿을 것이 머리밖에 없어 공무원 시험 봐서 품질관리원에서 34년간 근속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던 에피소드나 인생에 역경도 있었지만 다 헤쳐나가고 말년에는 이렇게 되가더라 하는 자서전을 계획하고 있다. 내가 작가도 아니고 해서 계획일 뿐이다.

 

후배 의원들에게 한 마디

나를 버려야 한다. 나를 먼저 챙기면 주변 일을 하지 못한다. 항상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내가 너무 높이 올라가려고만 하면 안 된다.

항룡유회(亢龍有悔)라는 말을 많이 쓴다. 용도 높이 올라가지만 언젠가 후회할 날이 있다는 뜻이다. 그런 전철을 받지 말고 되도록 나를 낮춰야 한다. 옛말에 골프선수하고 선출직은 고개 들면 다 실패한다고 한다.

의원들끼리 화합해서 가야 한다. 한 사람 의견이 맞을 때도 있다. 그래서 소수의견도 존중할 줄 알고 그렇게 해야 군민에게도 득이 된다.

, 견제 아닌 견제는 해선 안 된다. 합리적으로 판단해서 설득해야 한다. 호통보다 설득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육하원칙에 의해 호통을 쳐야 한다. 공무원들하고 너무 각을 세우고 가도 안 된다고 본다. 행정과 의회라는 수레바퀴가 잘 맞아서 돌아가야 한다. 내 생각과 다르다고 절대 안 된다는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

 

주민들에게 한 말씀

많은 말이 있지만, 의원 8명이 의회 구성해서 순창군 의정을 다루며 복리 증진을 위해 노력한다. 그러다 보면 서로 의견이 다를 수도 있다. 한쪽에서는 해야 한다고 하고 다른 한쪽에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의견대립이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는 심도 있게 생각해서 서로 10, 20번 생각해서 이해시키면 좋을 것이다.

의원도 사람인데 항상 잘하라는 법은 없다. 잘했을 때는 정말 잘했다고 칭찬 해주고, 정말 못 했을 땐 못한 데로 채찍질하면 된다. 잘한 것은 물 건너갈 때가 많다. 잘한 것은 칭찬을 좀 해주면 좋겠다. 행정에서 뭔가를 할 때도 무조건 안 된다고 하기보다 옳은 길로 갈 수 있게 유도해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본다.

6대 임기를 포함해 8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늘 군민 여러분과 함께하는 의정활동을 하고자 최선을 다했지만, 군민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것 같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저에게 허락되었던 8년이라는 시간이 아쉬움보다는 보람과 즐거움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믿는 이유는 제 인생에서 가장 뜨겁고 간절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저는 제8대 임기를 마치더라도 순창을 위해 저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남은 생을 살아가고자 한다. 저의 의정활동 임기 중 군민 여러분과 동료 의원들께서 보내주신 응원과 격려를 잊지 않겠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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