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육아] 며느리는 신세대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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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미육아] 며느리는 신세대 엄마입니다
  • 조은영
  • 승인 2022.06.2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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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영(동계 내룡)

아들이 결혼하고 예쁜 며느리와 손녀가 생겼습니다.

한 달에 한번 45일 정도 아들집에 머물다 오는데, 육아에 둘째까지 임신한 며느리가 편히 쉴 수 있게 집안일이며 아이 보는 일까지 맡아서 해줍니다.

육아 휴직을 한 며느리는 신세대 엄마입니다. 아이를 먹이고 재우는 일과 놀이까지 정확하고 엄격하게 진행을 합니다. 이유식을 시작할 때부터 식탁 예절을 가르친다며 배고프다고 아무리 떼를 써도 정해 놓은 시간이 되지 않으면 밥을 먹이지 않고 시계 앞에 아이를 데리고 가서 밥 먹을 시간이 안 되었다며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손녀가 밥을 먹다가 다른 짓을 하면 달래고 얼래서 억지로 먹이려 하지 않고 일단은 치우고 적극적으로 밥을 먹겠다고 하기를 유도하기도 합니다. 배고픔을 알아야 욕망과 의지가 길러진다고 말합니다.

또한 아이가 앉을 의자를 인식시키고 식감을 알게 한다며 채소며 과일을 식판에 썰어놓고 손으로 먹게도 합니다. 옆에서 지켜보면서 파프리카, 토마토 등 껍질막이 얇으면서도 질긴 것들이 소화가 될까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맘까페와 인터넷 책을 의지하기 때문에 할머니인 저는 며느리가 만들어 놓은 규칙을 도울 뿐입니다. 과학이 발달하고 시대가 달라졌다고 하나 그 지식 또한 옛것에서 온 것인데 한쪽에만 치우친 것이 아닌가 우려가 됩니다.

도시 생활을 접고 순창 산골 생활에 익숙해질 무렵, 앵무새 암수를 집에 들여 기르기 시작하였습니다. 일 년쯤 지나자 아주 조그마한 귀여운 애기 앵무새가 태어났습니다. 아직 새털도 생기지 않은 맨 몸뚱이 생명에게 어미는 자신의 입에서 꼭꼭 씹은 먹이를 토해내어 아기들에게 먹이는 것이었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어린 동생에게 음식을 먹일 때 입에서 씹어 먹이던 장면이 앵무새의 행동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아마도 어미의 입에서 침과 함께 씹은 음식물이 천연 소화 효소가 들어 있어 소화에 도움을 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미 앵무새나 할머님 행동을 며느리에게 말 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자연의 자연스러운 지혜를 전부 외면하고 배척하여 인공적인 유산균을 100% 신임하는 것은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할 수만 있다면 모유를 먹이고 자체 효소로 소화력을 돕는다면 아이의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아이를 양육하는 일은 부모의 일이므로 알아서 잘하리라 믿고 또 믿어봅니다.

(참고로, 저는 동계 장군목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천연염색 작품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사진은 천연염색으로 물들인 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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