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매우 출신 ‘설상환’ 제3민조시집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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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과 매우 출신 ‘설상환’ 제3민조시집 발간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6.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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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살일 일일이 들여다보면》

최육상 기자

 

금과 매우리 출신 설상환 시인이 제3민조시집 세상살일 일일이 들여다보면을 지난 510일 펴냈다.

민조시(民調詩)3·4·5·6조의 음수율을 기본으로 해서 18자로 구성되는 새로운 형식의 정형시이다. 음수율은 시에서 음절의 수를 일정하게 나타내 운율을 표현하는 것으로, 설상환 시인은 3·4·5·6자 글자 수로써 운율을 나타낸다.

 

3-4-5-6, 18자로 시 구성

벼랑에 톱날 세워 하늘끝 써는 담쟁이가 핀다.”-‘담쟁이하늘전문.

하는 일 안풀리면 뚱딴지 생각, 업보로다, 업보.”-‘씨는 열매가 되고일부.

두 시는 정확하게 3-4-5-6자로 전개했다. 모든 시를 이런 식으로 구성한 건 아니지만 매우 특이한 전개 방식을 선보이는 건 설상환 시인만의 독창성이다.

설상환 시인은 책머리에에서 꿈을 이루는 데 시간제한은 없다며 이렇게 적었다.

세상살일 들여다보면 사람마다의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8방 미인처럼 살아가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장삼이사(張三李四)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대갈마치(온갖 어려운 일을 겪어 아주 야무진 사람)로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힘이란 쓰면 쓸수록 더 난다. 꿈을 이루는 데 시간제한은 없다. 오늘을 통해 더 나은 내일을 기약해보자.”

 

꿈을 이루는 데 시간제한은 없다

설상환의 시는 경전 구절 같은 선()적 심상(心象)이 편편마다 번뜩이고 있다. 감각적이면서도 형식미에 어긋남이 없이 율려(律呂)를 잘 지켜내고 있다. 호흡 장단에 맞고, 읽는 이로 하여금 막힘없이 술술 읽혀지게 하는 부드러운 수사법이 그의 비밀 무기이다.

설상환 시인은 언론을 통해 이발사 시인으로 전국에 널리 알려져 있다. 설 시인은 남달리 부지런하고 성실한 편이다. 한 손엔 가위를 들고, 한 손엔 만년필을 들고 산다. 미학적으로 머리를 다듬으면서, 시도 쓰면서 빛고을살이를 누구보다도 더 멋지게 살아오면서도 서울까지 시 공부를 하러 다니고, 한국시낭송회 모임에 참석해 보기 좋게 시를 읊어내기도 한다.

 

이발사 시인’, 광주 고향이발관운영

1994문예사조(2월호) 시부 당선, 문학춘추조(10월호) 시조부 당선, 시집 부모사곡(父母思曲·1993, 세종), 붕어빵이 행복한 이유(2014, 시와사람), 1민조시집 무궁화가 무궁화에게(2015, 천산), 2민조시집 머리카락을 다듬으며 쓴 시()(2021, 천산) 등을 펴냈다.

설상환 시인은 1954년 금과면 모정마을에서 태어나 금과초등학교를 졸업(42)한 순창토박이다. 16살 때 가세가 기울어 고향을 떠나 진해·대구·경주 등지에서 생활하며 이발사의 길로 접어든 뒤 지금까지 천직으로 삼아왔다. 현재 광주 용봉동에서 딸 셋, 아내와 함께 고향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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