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회관계망서비스(유투브, 인스타그램), 실시간 생방송 상품판매(라이브 커머스), 홈쇼핑 방송 진행(쇼호스트), 가상우주(메타버스) 등은 시대의 흐름이다. 이 같은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거나 영향력이 큰 사람을 ‘인플루언서(influencer)’라고 부른다. ‘인플루언스’(influence·영향력)에 접미사 ‘이알’(er·사람)을 붙여 만든 신조어로 ‘영향력 있는 사람’을 뜻한다.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 지난 5일 순창을 찾았다. 이들은 1박 2일 간 순창을 홍보할 수 있는 자연경관과 문화, 음식 등 여러 주제를 접하는 시간을 가졌다. 5일 오후, 이들이 숙소를 잡은 유등 초연당을 찾아갔다.
유투브·인스타그램·라이브방송 등을 진행하며 다방면에서 활동하는 방송인 손지오, 각종 축하공연·기업행사·지역단체행사 등을 진행하는 이인수 전 아나운서, 대한인플루언서협회 기획이사·한국쇼호스트협회 대표강사를 맡고 있는 한결 대표, 온라인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딜노자, 전 레슬링국가대표 심권호, 밴드 ‘더더(TheThe)’의 보컬 이현영 등이 한 자리에 모였다.
순창, 자연경관 잘 보존된 느낌
방송인 손지오 씨는 “순창은 전에 한 번 잠깐 다녀갔었는데, 오늘은 장을 보려고 순창읍내를 둘러보니까 푸근한 느낌이었다”면서 “순창은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고, 실제로 무척 더운 날씨임에도 푸른 하늘과 공기가 좋아서인지 그렇게 더운 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광주방송(케이비씨·KBC)에서 8시 뉴스 진행을 맡기도 했던 이인수 전 아나운서는 현재 서울시 강남구에서 ‘브랜드 어셈블’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이 아나운서는 “제가 지역행사도 많이 진행해 봤고, 광주에서 아나운서 생활을 해서 전국 어디든 익숙한 편”이라며 “고즈넉한 누정과 섬진강은 정말 멋지게 어우러져 있어,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컴퓨터공학 석사 과정 중인 딜노자 유학생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케이팝과 문화, 음식이 정말 인기가 많다”면서 “순창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으로 많이 알릴 생각”이라고 웃었다.
심권호 전 국가대표는 “제가 해외로 전지훈련도 많이 나가 봤고, 레슬링부가 있는 학교를 다니느라 지방도 정말 많이 다닌 편”이라며 “순창에는 레슬링부가 없는 탓에 이번에 처음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타, 드럼, 베이스, 보컬 4인조로 구성된 밴드인 ‘더더’의 이현영 보컬은 벽면에 설치된 대형 화면을 통해 ‘더더’의 공연영상이 나오자, 이내 표정이 돌변해 일행과 함께 박수를 치면서 흥을 폭발했다. 정식 노래 요청을 하자 이현영 보컬은 “저는 밴드이기 때문에 혼자서는 노래를 못 한다”면서 “무대에 제대로 된 장비가 갖춰졌을 때 노래를 부르는 게 팬들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고 정중하게 고사했다.
이들과 함께 한 고인옥, 박도이 씨 등도 순창의 깨끗한 자연과 맑은 공기에 흠뻑 빠져들었다. 일행은 무더운 날씨임에도 야외에 장작불을 지피며 순창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새로운 방식의 순창 홍보
온라인에서 영향력이 큰 사람들이 순창에 머물며 각자 찍은 사진과 영상에는 과연 어떤 순창의 모습이 담겼을까. 이들의 활약이 기대가 되는 건 ‘좋은 정보’는 무엇이든 온라인을 타고 무한복제 돼 퍼져나가기 때문이다.
순창을 널리 알리는 홍보는 지금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한편, ‘라이브커머스’는 생방송 영상(라이브 스트리밍·Live Streaming)과 상업(커머스·Commerce)이 결합된 단어, 생방송 영상을 통해 제품을 사고파는 행위를 통칭한다. 교보증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20년 4000억원으로 파악된 이후에 2021년 2조 8000억원, 2023년 10조원으로 폭발적으로 성장될 것으로 추정된다.
‘쇼호스트’(showhost)는 홈쇼핑 방송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사람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가상·초월의 ‘메타(meta)’와 세계·우주의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현실보다 폭넓은 ‘가상우주’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