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웅]골프장 키우면 지역경제 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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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웅]골프장 키우면 지역경제 살리나?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07.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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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골프장 18홀 확장이 많은 사람에게 꽤 관심사인 모양이다.

찬성하는 이도 있고, 반대하는 이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찬성하는 이들은 지역 경제 활성화가 주된 이유로 보인다. 식당이나 숙박업자 등과 골프 좋아하는 골프인도 많은 것으로 전해 들었다.

반대하는 이들의 주된 이유는 환경문제다. 환경이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절대 좋아질 일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환경 피해는 고스란히 자라나는 아이들과 후세가 짊어질 문제라는 점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참 달콤한 말이고, 어떤 일에든 만능열쇠처럼 사용된다. 군이나 대기업 등이 어떤 사업이라도 할라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명분이다. 아마 금산골프장이 처음 9홀로 만들어질 당시에도 나왔을 것 같다.

그런데 금산골프장 9홀이 생긴 후 지역 경제는 살아났나? 큰 공장이 순창에 들어선 후 지역 경제는? 수십 수백억원 들여 관광지 조성한 후 순창의 경제는 어떤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달콤한 말로 추진한 것 중에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준 것이 무엇이 있나?

현재 9홀이 운영되는 상황에서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골프장이 18홀이 되고 나면 정말 큰 효과 볼 수 있나, 그 근거는 있나? 사업자만 큰돈 버는 것 아닐까?

일부에게는 도움 될 수도 있지만, 다수 주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보이지 않았다. 누구에게 얼마만큼의 효과가 있을지도 확실하지 않은 상태에서 허울 좋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앞세워 또, 얼마나 주민 정서 농락하고 주민 편 가르기 하려는가?

농약투성이고, 그 농약이 흙 속으로 스며들고 물길 따라 하천으로 흘러들 터인데, 순창군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순창읍 주거지에서 1킬로미터 남짓 되는 곳에 약 24만평 규모 18홀 골프장으로 확장한단다. 전국 어디에 군청 소재지 도심지역 이렇게 가까운 곳에 골프장이 있을까?

최영일 군수 최우선 공약 중 하나가 경천과 양지천 기적이다. 경천과 양지천을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해 주민과 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런 경천을 농약 물 흐르는 강으로 만들 수도 있는 곳에 9홀도 모자라 18홀 골프장을 짓는단다. 최 군수를 비롯한 행정이 철저하게 검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지난 선거에서 최영일 군수 후보는 골프장 민자유치를 공약했다. 금산골프장 확장을 염두에 둔 공약인가? 귀농 귀촌 권장하고, 친환경 농업 권장하는 행정과 모순되는 사업은 아닌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앞세우며 찬성을 유도하는 주민 중에 진심으로 지역의 경제 걱정하는 이는 얼마나 있을까? 환경이나 아이들의 미래보다 콩고물계산에 눈 감은 것은 아닌가?

수년 동안 취재하며 군내 곳곳서 사업 초기 이 체면 저 처지 때문에, 제대로 반대하지 못해 돌이킬 수 없어 후회하며 사는 주민을 많이 봐왔다. 대부분 축사 돈사 등 환경오염이나 환경피해시설 등이 들어설 때 지인이 사업한다는 이유로, 사업자가 앞세운 동네 사람이 부탁한다는 이유로 마지못해 찬성해주고 평생을 고통받기도 한다. 들어선 시설은 쉽게 없앨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주민이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금산에 24만평 규모 골프장이 들어서려고 한다. 한 번 들어서면 평생을 그리고 자자손손 농약 범벅 골프장을 끼고 살아가야 한다. 깊이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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