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들 “모든 역량, 인구증대방안 집중”

지난해 전국 기초자치단체 ‘인구소멸지역’ 89곳에 지정된 군이 인구 관련 각종 지표에서 심각한 성적표를 받았다.
통계청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은 전국기초자치단체 229곳 중에서 인구증가율 -4.2%로 229위를 기록하며, 인구감소율 전체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안았다. 인구감소율 2위는 -4.1%의 임실군이다.
작년 11월, 군 총인구 2만5483명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으로 군의 총인구는 2만5483명(남 1만2333명, 여 1만 3150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동일시점 기준 군내 주민등록상 인구수 2만6890명과는 1407명이 차이나는 수치다.
지난달 29일 오후 군청에서 만난 행정과 오득영 인구정책담당은 이 차이에 대해 “‘인구주택총조사’는 조사원이 세대를 일일이 방문해 주택과 가구원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방식이지만, ‘주민등록’은 전입·전출 신고에 의한 단순 숫자만 나타내기 때문에 실제 거주하고 있는 인구와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군내 출생아 수 2021년 87명
군내 출생아 수는 2020년 166명에서 2021년 87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사망자 수는 2020년 394명, 2021년 350명이었다. 출생아 수에 비해 사망자 수가 월등히 많아 군의 ‘인구자연감소’는 해마다 심화되고 있다.
군청에서 받은 2021년말 기준 연령별 인구 수를 살펴보면 △0~17세 2964명(2020년 3261명에서 297명 감소) △18~49세 7213명(2020년 7880명에서 667명 감소) △49세 398명(2020년 427명에서 29명 감소) △50세 이상 1만 6678명(2020년 1만6669명에서 9명 감소)으로 파악됐다.
합계출산율 0.95로 떨어져
특히 군은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가임기간에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출생아 수)에서 지난 2017년 4위, 2018년 2위, 2020년 5위 등 전국 상위권에 자리해왔다. 2020년도 합계출산율 1.66으로 전국 5위를 차지했던 순창군의 2021년 합계출산율은 0.95로 떨어졌다.
오득영 담당은 “전반적으로 49세 이하 연령층에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49세와 50세 이상은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봤을 때, 앞으로 인구증대방안은 청년층을 어떻게 유입시킬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최영일 군수 “군 차원 역량 집중 지시”
오득영 담당은 이어 “최영일 군수님께서 보편적 복지를 공약으로 말씀하셨고, 정부 지침인‘지방소멸대응기금의 현금성 지원 불가 지침’을 지적하며 자치단체의 자율성 보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면서 “0~19세 군내 주민등록 아동청소년 월 40만원 지급, 20~39세 청년종자통장 지원금 월 30만원 지급, 지역주민과 귀농귀촌인을 위한 순창형 전원마을 500호 조성, 1사1촌 맺기, 고향사랑기부제까지 군 차원의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에게 혜택 필요
인구감소율 전체 1위 소식을 들은 한 주민은 “아기 울음소리가 사라지고, 학생들이 줄고, 젊은이들이 떠나가는 우리 고향 순창이 놓인 현실이 몹시 서글프다”면서 “젊은 군수가 새롭게 취임했으니, 군민과 힘을 모아서 살기 좋은 순창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이제 더 이상 건물짓고 애먼 데 돈 쓰지 말고, 인구를 늘릴 수 있는 보육과 교육, 청년일자리 등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주민들과 긴밀히 협의해서 주민의 이익을 손해보더라도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에게 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북 인구 하루 평균 15명 감소
전라북도 인구는 ‘출생아 수에 비해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인구자연감소’가 심화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도내 출생아 수는 4189명으로 전년 4702명 대비 10.9%, 513명이 감소했다.
특히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는 4.2명으로 전년 대비 0.7% 줄면서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에서 꼴찌였다.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추정되는 출생아 수)은 2/4분기 0.91명으로 전년 대비 0.09명이 줄어들며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는 전년 3617건 대비 무려 14.2%가 감소한 3105건으로 조사됐다.
통계를 근거로 도내 하루 평균 출생아 수는 25명, 사망자 수는 40명, 혼인은 19건 등으로 하루 평균 15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전체 16.8%
4년 이내 초고령사회 진입 가능성
우리나라 인구는 1949년 공식 집계를 시작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는 5173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0.2% 줄면서 9만1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인구는 줄었음에도 65세 이상 인구는 870만7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6.8%를 차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5.1%, 41만9000명이 늘어난 수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14%를 넘으면 고령사회, 20%를 넘으면 초고령사회로 분류한다.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율이 매년 약 1%포인트씩 증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4년 이내에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나 홀로 사는 ‘1인 가구’는 717만6000가구로 700만 가구를 처음 돌파했다. 1인 가구는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1/3을 넘어섰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된 데 이어서 앞으로는 1인 가구가 보편적 가구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도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인구의 71.4%, 3694만4000명으로 줄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 세계 최저
인구보건복지협회(회장 김창순)가 최근 발간한 유엔인구기금 ‘2022 세계인구현황보고서’ 한국어판에 따르면, 올해 세계 총인구수는 79억 5400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7900만 명 증가했다. 2020~2025년 세계 인구성장률은 1.0%이며, 우리나라 인구성장률은 0%였다. 우리나라 0~14세 인구 구성 비율은 12%로 세계평균 25%의 절반 이하에 머물렀다.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16.8%로 세계평균 10%보다 높았다. 합계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저 순위(198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