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향기는 영원할 것이다!!!
상태바
고향의 향기는 영원할 것이다!!!
  • 강성일 전 읍장
  • 승인 2022.08.03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성일 전 읍장(금과 전원)

지난 725일 금과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금과면 행정 동우회 모임이 있었다. 2의 창립총회 성격이었다. 15명이 참석했고 오지는 못했지만 가입 의사를 밝힌 사람이 5명 정도 되니 20여명의 회원이 확보 된 거다.

나는 금과면 출신은 아니지만 지금 금과에서 살기 때문에 회원 자격이 있었다. 회의에는 80대 선배도 참석하셨고 70대가 두 분, 나머진 퇴직한 60대였다. 정관을 새로 만들어 24개 조항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참석자들의 얼굴을 둘러 보았다. 나도 퇴직한 지 8년이 되어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참석자들 이름이 다 생각났다. 직장 생활할 때 부서도 달랐고 사적인 교류도 거의 없이 사무적인 관계에서 지냈는데 이름이 다 떠오르는 게 신통했다. 가끔 가까운 사람 이름도 생각나지 않아 곤혹스러운 때가 있는데 다 생각이 났다.

직장생활 할 때 부서장으론 6개 부서에서 일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떤 부서는 기억에 남는 게 거의 없다. 같이 일했던 직원들도했던 일도 가물가물한데 어떤 부서는 또렷이 기억되고 좋은 추억에 웃음이 지어진다. 그 차이는 단순하다. 재미있게 일했던 곳은 기억이 있지만 마지못해 일한 곳은 지우개로 지워 버린 것처럼 기억이 거의 없다. 이번에 보았던 동료들의 이름이 다 생각 나는 건 그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가졌기 때문일 거다.

지난 2018년 금과면 아미마을로 이사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금과면 행정 동우회에 가입한 것이었다. 군청에서 수십 년 근무하다 보면 미세하나마 읍·면별로 주민들 성향 차이를 느낄 수가 있다.

나는 금과면 출신들과 가깝게 지냈다. 행정 동우회 첫 모임에 나갈 때는 예전의 동료들을 만날 기대를 가졌는데 8명 정도 나온 것 같다. 대상자는 꽤 되는데 개인 별로 사정이 있어 참여가 저조하다고 했다. 조금은 허전했다. 그러나 이제 이사 온 사람이 의견을 내는 건 주제넘는 일이라 듣기만 했다. 그 와중에 코로나가 터져 모임이 더 소강상태를 보이던 중 원로인 김봉호, 김진상, 윤주호, 정규상 선배님께서 회장단을 젊은 세대로 교체하여 모임을 제대로 해보자는 제안을 하셔 금년 414일에 한창연 회장, 박종환 총무를 선임했다. 두 사람의 능력과 열정을 알기에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집행진에서 회원 확보, 정관 준비 등의 노력을 하여 이번에 제2 창립총회를 가진 것이다. 행정 동우회는 퇴직한 공무원들이 회원간 친목과 지역 발전에 이바지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익 단체나 동호인 모임이 아니다. 퇴직해서 연금을 받고 생활하니 전에 없이 나라를 걱정하게 되고 애향심이 생긴다. 직장 생활할 땐 애국, 애향을 구체적으로 생각지는 않았다. 직위와 봉급 값은 하자는 정도였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나라와 군민들에게 받은 게 많은데 나도 보답을 해야된다는 생각이다. 이제야 철이 드는 모양이다. 그러나 실제 행동은 못하고 있다. 세금 낼 일이 있으면 기쁘게 내자는 정도다.

금과는 제2의 고향이다!! 새벽에 들리는 닭울음 소리, 새 소리가 정겹고 생명이 느껴진다. 외부로 출타할 때 군내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데 타는 사람들이 대부분 노인들이다. 그분들이 의자에 앉아 계시다가 내릴 땐 굉장히 힘들어 하신다. 짐을 챙겨 간신이 일어나신다. 일어나면서 신음소리가 절로 난다. “아이고 허리야”, “물팍아”, “삭신아평생을 고되게 일해서 몸이 성한 데가 없으시다.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먹먹해진다. 저 분들의 노고와 희생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는데!! 짐을 들어 주거나 부축을 해주면 아이고 고맙소 이~”라고 말씀을 하신다. 흐릿한 눈동자, 깊은 주름, 나무토막같이 거친 손, 활처럼 휜 허리이게 시골 노인의 모습이다.

나는 아직은 기력이 있다. 행정 동우회와 함께 고을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려 한다. 그게 애향일 것이다.

 

花香十里(화향십리)

꽃의 향기는 십리를 가고

酒香百里(주향백리)

술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墨香千里(묵향천리)

지식의 향기는 천리를 가고

人香萬里(인향만리)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간다)

 

덧붙인다.

故鄕(고향)香氣(향기)는 영원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금과초등학교 100주년 기념식 4월 21일 개최
  • [순창 농부]농사짓고 요리하는 이경아 농부
  • 우영자-피터 오-풍산초 학생들 이색 미술 수업
  • “이러다 실내수영장 예약 운영 될라”
  • [열린순창 보도 후]'6시 내고향', '아침마당' 출연
  • 재경순창군향우회 총무단 정기총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