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연임하고 퇴임한 황숙주 전 군수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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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선 연임하고 퇴임한 황숙주 전 군수에 대한 단상
  • 안욱환 위원장
  • 승인 2022.08.03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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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욱환 (순창희망포럼) 주민자치위원장

지난 630일 황숙주 군수가 퇴임을 했습니다. 황 군수는 퇴임사에서 군수 재임 기간은 군민과 함께 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면서 전에 감사원에서 근무할 때 가졌던 자아도취적인 생각과 권위주의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서 군정을 수행할 때 독단적인 행위를 피할 수 있었던 것은 아내 권필남 여사의 내조가 컸다고 고백하였습니다.

그가 지난 201110월부터 226월 말까지 108개월을 군수로서 재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군민의 애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군수 재임 기간 동안에 주민의 말을 경청하고 모든 현장에서 권위적인 모습을 내려놓았다는 주장에는 동의하기가 힘들어 솔직한 평가를 하고자 합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이 있는데, 10년 전 황숙주 군수가 취임할 때의 모습은 가물가물하지만, 순창군수 재선거를 할 때 황숙주 후보자와 경쟁했던 무소속 군수 후보자가 선거 기간 중에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있었던 것은 기억이 납니다.

법원의 판사가 구속영장을 발부해 검찰이 피의자를 구속하는 경우는 도주의 우려와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을 때라는 것은 일반 상식입니다. 선거 운동 기간 중에 후보자가 도주를 한다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그런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저는 이 사건에 대해 들었을 때 혹시 공작 정치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습니다. 선거 운동 기간은 후보자에게 있어서 한 사림의 유권자라도 더 만나야 할 바쁘고 중요한 때인데 후보자가 도주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이해가 안 되었으며, 피의자의 혐의가 자신이 군수에 당선이 되면 인사권 등의 권력을 나누어 준다고 다른 후보자에게 약속을 했다는 것인데 아직 군수가 되지도 않았는데 없애야 할 증거가 무얼까 하는 의혹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당선이 유력한 후보자를 유치장에 감금한 상태로 선거를 치르면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하는 결과가 나올 것인데 특정 후보를 유리하게 하려고 이런 일을 저지르는 불법적인 배후 세력이 존재한다면 그들은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 선거에서 황 후보자는 근소한 차이로 승리합니다. 경쟁 상대의 손발을 묶은 상태에서 겨우 이긴 선거였기에 군민들은 그가 겸손한 자세로 군정을 이끌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황숙주 군수는 재임 기간 내내 자신이 최고라는 오만한 모습을 주민들에게 보였습니다.

황 군수와 관련된 다음의 사례들을 보면 그가 군민을 대할 때 얼마나 안하무인의 태도로 일관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선거 때 다른 후보를 지지한 사람을 공적인 자리에서 만나면 외면하고 악수도 피하기 일쑤이고, 심지어는 민원인을 앞에 두고 당신이 선거 때 나에게 투표했느냐고 따졌다는 황당한 이야기가 시중에 떠돌기도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감사원에서 공직생활을 할 때 독선과 아집에 빠져서 살았던 터라 막상 군수가 되어서도 아직 그 습관을 미쳐 버리지 못해서 이런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던 것이라고 군민들이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황 군수가 재임 기간 중에 빈번하게 군민의 대표인 의회를 무시하고 소수 측근의 이익을 대변하는 행동을 한 점 그리고 순수한 세월호 피해자를 비난하고, 악취와 수해 그리고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군민을 무시하며, 상부의 부당한 압력으로 메르스 피해 마을을 통째로 폐쇄한 행위는 비난을 받아 마땅합니다.

물론 이런 그의 모습을 행정의 수장으로 모든 영역에서 잘못했다는 뜻으로 해석을 하면 곤란합니다. 그가 주민들과 소통을 잘 하려고 노력하고, 때로는 주민의 뜻에 따라 소신껏 행정 집행을 한 경우도 분명히 있습니다. 많은 농민들의 말처럼 친환경 농업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단기간에 유기농업을 우리 지역에 확산이 되도록 한 점과, 유등 주민들이 기억하는 바와 같이 대규모 종돈 단지가 우리 지역에 들어올 뻔 했는데 황 군수가 끝까지 그 업체의 허가를 취소한 것도 높이 평가할 일입니다.

누구에게나 어떤 부분에서 성취를 이루면 다른 한 편으로 실수도 있기 마련인데 이는 황숙주 군수도 마찬가지입니다. 3선 재임기간 동안 고집불통이네 절대권력이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황숙주 군수가 이제 퇴임을 했습니다. 그의 말처럼 군수라는 무거운 직책을 내려놓고 군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갔으니 앞으로 평안한 노후를 보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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