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환경지킴이 이우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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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환경지킴이 이우종 씨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2.08.0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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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의 모든 하천 섬진강으로 유입
작년보다 섬진강 수질 개선… 오·폐수 지침 강화와 단속, 계도 영향

정명조 객원기자

 

섬진강은 전북 진안군 백운면과 장수군 장수읍의 경계인 팔공산(八公山, 1,151m)에서 발원하여 전라남·북도의 동쪽 지리산 기슭을 지나 남해 광양만(光陽灣)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전라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3도에 걸쳐 있고 유로 연장은 222.05, 유역 면적은 4,914.32로 남한에서 네 번째로 큰 강이다.[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섬진강(蟾津江))]

순창의 섬진강은 적성면에서 오수천, 유등면과 풍산면 경계에서 경천, 양지천, 사천의 물을 받아드린 후 옥출산과 화산에서 남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 사이를 빠져나가 전북과 전남의 경계를 따라 남으로 흘러간다. 순창지역에 속한 하천은 모두 섬진강으로 유입되어 남해로 흘러간다.

순창을 관통하는 섬진강은 순창의 자연환경에 큰 영향을 주고 군민들 삶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섬진강과 강변 자연환경의 현재 모습이 궁금해서 기자는 지난 728일 섬진강 환경지킴이로 일하는 이우종(적성 강경) 씨를 순창읍 관광안내소에서 만났다.

 

2014년 고향 순창으로 돌아온 후

2021년부터 섬진강 환경지킴이 활동

먼저 본인 소개와 환경지킴이에 대한 설명을 요청했다.

적성면 강경마을 중 적성강에 인접한 집에서 태어났어요. 1980년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은 지역입니다. 살기가 너무 힘들어서 결혼하고 첫째를 낳고 바로 성남으로 올라갔어요. 그리고 2014년에 돌아와 옛날 집 앞에 새집을 짓고 농사를 하며 살고 있어요. 그러다가 환경지킴이를 지원해 20212월부터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우종 씨는 섬진강 환경지킴이는 저를 포함해 12명 있다고 설명을 이었다.

환경지킴이는 전북지방환경청에서 모집해 운영하는데 금강 18, 섬진강 12명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는 섬진강4’ 구간(임실군 강진면 용수리 79-2부터 순창군 적성면 평남리 560까지 길이 41km)을 맡고 있어요. 하루 2회 순찰을 하며 주된 업무는 하천순찰, 계도활동, 기타 환경보전입니다.”

 

환경문제에 관한 인식을 높여야

농약병·분말농약비닐, 심각한 오염원

활동하면서 일화나 본인이 생각하는 환경오염 문제점에 대해 물었다.

섬진강 따라 캠핑장이나 물놀이터가 많이 있는데, 관광객들하고 실랑이가 가끔 벌어집니다. 환경문제에 관한 의식이 있는 사람도 많지만 간혹 아무 데나 쓰레기를 투기하는 사람도 있어요. 어느 구석에 쓰레기가 한 뭉치가 있으면 며칠 지나 수십 배의 쓰레기가 쌓여요. 한 명이 버리면 다른 사람도 무의식적으로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는 거죠. 요즘 의식수준이 높아서 계도를 하면 그래도 순순히 따르는데, 술에 취한 사람과는 어쩌다 다툼이 벌어져요. 쓰레기 문제로 관광객들끼리 다툰 사례도 있구요.”

이우종 씨는 섬진강이 끼고 도는 농촌지역의 특성 상 농업 관련 쓰레기가 많다고 분석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게 농약병, 분말농약 비닐입니다. 쓰고나서 논둑 같은 데 방치하면 바람에 날려가고 비에 쓸려서 강으로 유입되죠. 그러면 남아있는 살충제, 제초제 같은 치명적인 성분이 강에 녹아 들어가는 거죠. 농약병이나 비닐이 방치돼 있으면 그 근처 농가에 들러 계도를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가 강 가까이에 있는 축사와 양어장이죠. 대부분 소문이지만 갑자기 강 쪽에서 악취가 바람을 타고 퍼지는가 하면, 시커먼 물이 갑자기 솟은 적도 있다고 합니다. 이 현상을 어두운 밤이나 비가 많이 올 때 느꼈다고 하니 오·페수 무단 방류인 것 같은데, 확인이 어렵죠

 

폭우 때 오·폐수 무단 방류 의심도

섬진강 다슬기 채취는 허가권 있어

불법 어획에 대해서도 물었다.

섬진강하면 다슬기죠. 지자체에서 다슬기 채취 허가권을 줍니다. 기본적으로 일반 사람들이 잡으면 불법이에요. 그렇다고 혼자 들어가서 조금 잡는 행위는 일일이 계도하기 어렵고 문제는 금지된 어획도구를 쓰거나 정해진 포획량 이상을 잡는 거죠. 제가 적성강 강가에 살잖아요. 새벽 4시쯤 개가 계속 짖어서 나가보면 강에서 첨벙첨벙 소리가 나요. 몰래 불법 채취를 하러 온 거죠.”

환경지킴이로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까.

쓰레기 무단투기와 농약병, 분말농약 비닐, 쓰레기 무단 소각과 다슬기 불법 채취 모두 일단 적극적인 계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습관적으로 또는 무의식중에 벌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안내판을 더 설치하고 마을 별로 계도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관광지 경우에는 어두워도 보이는 안내판이 있었으면 해요. 무분별한 불법포획에 대해서는 강화된 감시와 처벌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작년보다 섬진강 수질 개선돼

·폐수 지침 강화와 단속, 계도

마지막으로 1년 반 동안 환경지킴이로 활동한 소감을 물었다.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많이 느껴요. 작년과 비교해서 올해 섬진강 강물이 많이 맑아졌어요. 개인적으로 40% 이상 맑아졌다고 판단합니다. 물이 깊어서 바닥이 안 보이던 곳도 지금은 보이는 곳이 있어요. 아마 강가에서 일하거나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엄청나게 깨끗해졌다고 얘기할 거예요. 수질이 개선된 주된 이유는 각종 오·폐수에 대한 지침 강화와 단속, 계도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높아졌구요.”

유난히 더웠던 지난 7월에 우리는 게릴라 폭우와 찜통 더위를 겪었다. 마치 동남아시아의 날씨와 비슷한 일기를 경험했다.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으로 우리나라의 기후가 변하고 있는 현상이다. 소소하지만 우리부터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연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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