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부 대상] 채계산 출렁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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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부 대상] 채계산 출렁다리
  • 김별
  • 승인 2022.08.09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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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별 순창초등학교 4학년

순창에는 유명한 산이 세 곳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채계산이라고 한다.

강천산 구름다리는 많이 가 보았지만 우리나라에서 손꼽는 긴 출렁다리가 생겼다고 해서 호기심에 가족들과 함께 채계산에 간 적이 있다.

채계산에 도착해서 밑에서 출렁다리를 올려다보았을 때는 정말 길고 높아 보였다. 그리고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였다. 입구 안내판에 출렁다리의 높이는 75~90m, 길이는 270m이라고 해서 ~그래서 사람들이 작게 보였구나?’ 하고 생각했다.

건너기 전에는 내가 과연 건널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지만, 한 번쯤은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계단을 열심히 올라갔다. 계단이 너무 많아서 호기심에 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세보면서 올라오다가 힘들어서 까먹어 버렸다. 숨도 차고, 다리도 아팠지만 열심히 걸었다.

처음에는 내가 1등으로 올라가고 싶어서 빠르게만 올라갔는데 천천히 한 칸 두 칸 걷다 보니 예쁜 풍경들도 눈에 보였다.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도 있었고, 푸릇푸릇한 나무, 활짝 핀 꽃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산에 올라오니 공기가 상쾌했다. 코로 바람이 들어와 숨쉬기가 좋았고, 풀냄새도 나서 시원했다.

땀을 뻘뻘 흘리며 열심히 가다 보니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어마 무시하게 많았다. 줄을 서고 기다렸더니 어느새 우리 가족 순서가 되었다. 한 명씩 차례대로 출렁다리에 올라갔다. 밑에 차들이 쌩쌩 달리고 있었고, 바람에 따라 다리가 흔들거렸다. 다리 밑에 구멍도 뚫어져 있어서 내 다리도 후 덜덜 후 덜덜 떨렸다. 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거북이처럼 천천히 걸었다. 바람이 힘차게 불었다. 날아갈 것만 같았다.

반쯤 갔을까? 용기가 생겨 혼자 가운데로 걸었다. 걷다 보니 꽤 스릴도 있고 재밌었다. 용감하게 걸어가다 보니 출렁다리 끝에 도착했다. 아직도 다리가 덜덜 떨리는 것만 같았다. 그래도 다 건너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다음에 또 오면 더 잘 건널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여행 온 사람들은 사진도 찍고, 소리도 지르고, 만세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우리 가족도 따라 인증샷도 찍었다. 얼굴이 모두 성냥개비처럼 빨갛게 나왔다. 정말 웃겼다.

목이 말라 의자에 앉아 음료수도 마시고 쉬고 있는데, 계단으로 내려갈까? 다시 돌아서 건널까? 고민했는데 우리 가족은 다시 반대편 출렁다리로 걸어가자고 했다. 엄마는 무섭다고 난간을 잡고 눈을 꼭! 감고, 작은 언니 손을 꽉! 붙잡고 거북이보다 느리게 엉금엉금 걸어갔다. 그 모습이 너무 웃겨서 엄마를 놀렸다. 큰 언니도 무섭다고 그랬다. 겁쟁이들 같았다.

나는 이번엔 당당하게 다리에 힘을 주고 눈을 부릅뜨고 건너가는데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눈을 계속 찔렀다. 나도 모르게 으악! 소리를 지르며 눈을 아주 작게 뜨고 걸었다. 바람이 더 힘차게 불었다. 그러자 출렁다리가 그네처럼 흔들흔들 덩실덩실 춤을 췄다. 다리가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사람들도 같이 흔들흔들 덩실덩실 춤을 추는 것처럼 보였다. 다른 아이들은 겁도 없는지 달리기 시작했다. 나는 속으로 뛰지 마! 제발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끝까지 걸어 계단을 내려왔다.

힘들었지만 용감하게 성공해서 뿌듯했다. 차를 타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들판에 예쁜 유채꽃이 바람에 따라 흔들거리고 있었다. 노란색이 참 예뻤다. 그리고 섬진강도 보였다. 자전거 길이 있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다. 채계산에서 자전거랑 스쿠터도 빌려준다고 하는데 다음에 오면 타고 섬진강 자전거 길을 씽씽 달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때 우리 차 옆으로 타요를 닮은 파란색 버스가 지나갔다. 바로 순창 풍경 버스였다. 예전에 강천산을 갈 때 풍경 버스를 타본 기억이 났다. 그 버스는 고추장 민속마을, 강천산, 채계산을 데려다주는 버스였다. 외국인 여자분이 버스 안에서 순창에 대하여 설명도 해주셨다. 버스에 창문도 열리고 지붕도 열려서 나무와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창문과 지붕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선풍기보다 참 시원했던 것 같다. 다른 곳에 사는 사람들도 순창 풍경 버스를 타고 예쁜 풍경을 보며 순창을 한 바퀴 돌아보면 좋을 것 같다.

나는 순창에서 사는 게 너무 좋다. 유명한 고추장과 장아찌도 먹을 수 있고, 가까운 곳에 강천산도 있고 채계산도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가보지 못한 곳도 있었지만, 지금은 코로나19가 많이 나아져서 순창에 있는 더 재밌는 곳을 갈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올해는 순창 장류축제도 한다고 들었다. 장류 축제에 사람들이 많이 순창에 와서 재밌게 축제도 즐기고, 흔들흔들 덩실덩실 춤추는 출렁다리도 많이 찾아와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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