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이장(62·금과 내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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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이장(62·금과 내동마을)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2.08.31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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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고향 순창에 포도농사 짓기 위해 정착
"경관 좋고 단합 잘되는 내동마을 살기 좋아"
김현수 이장, 부인 홍오순, 딸 김은지, 김은선, 아들 김준호
김현수 이장, 부인 홍오순, 딸 김은지, 김은선, 아들 김준호

 

아직은 더위가 가시지 않은 뜨거운 날씨, 지난 22일 오후 3시쯤 내동마을에 도착하니 마을 어르신들이 모정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더위를 피하며 쉬고 계셨다.

마을회관에서 만난 김현수(62) 이장은 난생 처음 임하는 취재에 멋쩍어했다. 충북 영동이 고향인 김 이장은 30년 전인 1993년에 순창에 정착했다.

 

내동리에서 17년간 포도농사

기자는 이곳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28살에 결혼해 서울에서 가구 부품을 만들어 가구 공장에 납품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던 중 친가에서 포도농사를 지었는데, 그때 당시 포도값이 10kg15만원씩이나 했어요. 30년전 인 데도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포도농사를 하려는 데, 땅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충북 영동에서는 아무리 찾아봐도 농사지을 땅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장인장모에게 물어봤더니 살고 계시는 이곳 내동리에 땅이 있다고 해서 여기로 정착한 거죠. 열심히 포도농사를 지어 자식들을 학교에 다 보냈어요

알고 보니 김 이장 부인의 고향이 이곳 내동마을이었던 것이다. 충북 영동의 부모님에게 포도농사를 전수 받아 다른 농사는 일체 하지 않고 17년 동안 포도농사만 짓던 김 이장은 현재는 딸기와 벼농사를 짓고 있다.

 

주민들과 보조맞출 때 덜 힘들어

17년 동안 지은 포도농사를 왜 딸기농사로 변경했을까?

나이가 들어가면서 포도농사가 점점 힘들더라구요. 농사에는 제때 해줘야 할 것도 많고 인부들 쓰는 시기도 있고 상자도 맞춰야 되는데, 다른 주민들과 별개 작물을 하다 보니 공조가 안되는 거예요. 쉽게 말해서 작목반 구성이 안되는 거죠. 상자도 나 혼자 알아봐야 하고 판로도 따로 알아봐야 하고...그때는 애들 학교 때문에 읍내에 살면서 왔다 갔다 하니 더 힘들었죠.”

김 이장은 내동리에서 거의 유일하게 포도농사를 짓다가 현재는 딸기농사로 변경했고 짬 나는 여름에 벼농사도 짓고 있다. 그리고 막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15년 전에 이곳 내동마을로 완전히 이사를 했다.

이장을 맡은 지 2년째인 김 이장에게 작년 코로나19가 한창 유행하던 때 마을 모습에 대해 물었다.

지금은 그래도 정자에 나와서 같이 음식도 먹고 얘기도 나누고 쉬지만 알다시피 작년에는 경로당, 마을회관 전부 폐쇄했잖아요. 그래서 각자 다 집에만 머물고 서로 왕래가 뜸해서 마을 어른들이 무척 힘들어 하셨어요. 정말 답답했죠

 

살기 좋은 장수마을 내동

김현수 이장 중학생 시절
김현수 이장 중학생 시절

 

김 이장에게 내동마을은 어떤 곳일까?

순창에 많은 마을이 있지만 여기가 딱 좋은 자리인 거 같아요. 사방으로 전답이 있고 남향인 데다가 암산이 딱 뒤에 버티고 있고, 저는 아주 마음에 들어요. 그리고 여기에서 나는 농산물들이 전부 맛있어요. 90세 이상인 어르신도 다른 마을에 비해 많고 80대 어르신들은 훨씬 더 많을걸요? 자연경관도 좋고 살기도 좋은 장수마을인 거죠.”

내동마을에는 지금까지 귀농귀촌한 가구가 7가구라 한다. 마지막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일단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정서나 환경 면에서 적응이 빨라요. 그런데 도시에서만 살다가 온 사람들은 시골에 적응하기 힘들어요. 그래서 1~2년이라도 살아보고 결정을 하던지 그래야죠. 귀농하면 농업창업 자금이나, 주택구입 자금을 해주는데 잘 생각해야 돼요. 농사로 확실한 소득을 내지 못하면 이자가 싸다고 해도 빚은 빚이죠. 5년 거치, 10년 상환인데 긴 시간 같지만 길지 않아요.”

김 이장은 이어 지금만 같이 살아도 좋죠라며 욕심 안 부리고 단합이 잘되는 내동마을이 정말 좋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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