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흥망원경]추석맞이, 내 고향 순창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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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망원경]추석맞이, 내 고향 순창을 생각하며
  • 김민성 사무이사
  • 승인 2022.09.07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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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무이사(가인김병로연구회)

나의 유년은 복흥면 동서마을이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시절, 뒷동산에 올라 총싸움을 하고 비포장 도로에는 머리에 무언가를 이고 걷는 풍경과 간혹 자전거가 다니고 동네마다, 집집마다 형제자매가 넘쳐났다. 회관에 모여 줄을 맞춰 등교하던 기억이 있고 딱지치기 구슬치기 자치기는 즐겨하는 놀이였다.

그중에서도 구슬치기를 엄청 좋아해 가족들이 다마 대학을 가라고 했을 정도였다. 손이 부르트며 딴 구슬을 호주머니에 가득 넣고 찰랑찰랑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의기양양 저녁 시간 집으로 올 때는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전기가 들어오고 동네에서는 일찍 티브이를 설치해 계백장군 김유신을 티브이 인형극으로 접하며 열광했다.

야구 중계를 처음 보면서 홀딱 반해버렸다. 중학교에 진학을 하고 중간에 서울 이모님 집에 홀로 전학을 갔다. 등교 시간만 1시간 40분이 소요됐다. 실업 과목이 복흥중에서는 농업을 배웠는데 서울에서는 공업이 되고, 고등학교 때는 상업을 배워 수산업 빼고 다 배운 특이한 경험도 있다.

40대 중반, 어머니 병환으로 복흥 집에 다니러 온 것이 이제는 내가 태어난 집에 거처를 정하고 고향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아간다. 싫든 좋든 부모님의 뒤를 좇으며 부지런히 시간과 경쟁하며 나아갈 뿐이다.

 

노후는 우리들의 고향 순창에서!

최근 인구감소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저출산 문제로 50조 가까운 예산을 사용한 중앙정부도 이 문제만큼은 딱히 방법을 찾지 못한다. 순창도 위험단계다.

인구를 증대시키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사망자를 줄이고 출생아와 전입 인구를 늘리면 된다. 아주 간단한 논리지만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아주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는 난제 중의 난제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귀농귀촌 인구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필자와 같이 고향을 떠난 사람들이 다시 순창으로 돌아와 노년을 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도시민 30퍼센트가 지방 이전을 생각하고 있다는 통계를 봤다. 서울, 인천, 수원, 구리, 부산, 대구 뿔뿔이 흩어져 사는 우리 순창 사람들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심신이 약한 어르신들께 자그마한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리모콘 작동법, 간단한 집안일을 도와주고, 겨울이면 마당의 눈 치우는 일도 어른들께는 아주 부담 가는 일이다. 거동이 불편해 할 수 없는 일들을 아직은 건강한 동네 자식들이 돕고 산다면 의미 있는 당연한 봉사일 것이다.

 

골프장 9홀은 그대로 두고 별도로 18홀 만들자

골프장 9홀을 18홀로 확장하려는 골프장 문제는 눈앞의 순창 현안이다.

환경과 교통 문제 등을 이유로 절대불가라는 측과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찬성하는 사람 사이 주장이 팽팽하다.

결론부터 말하면 18홀 확장 건은 너무 지저분해져 버렸다. 업자와 몇몇 퇴직공무원 등 구체적인 이름이 등장하고 별별 얘기가 들린다. 소수의 골퍼들 때문에 주민들 간 갈등할 일이 아니다.

기존의 9홀은 그대로 두고 별도로 18홀을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그것이 당초 최영일 군수의 공약으로 알고 있다. 금과9, 금산순창9홀 그대로 두고 별도로 18홀이 추가되는 것이다. 그리되면 읍 주택가에 근접한다는 환경문제에서도 자유롭고 18홀 하나가 더 추가되니 찬성 쪽 주장도 수용하는 셈이다.

이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금산18홀을 강행할 시 부동산 투기와 연관될 수밖에 없고, 자칫 골프장 게이트라는 오명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골프장과 인구문제는 전혀 연관이 없는 것이 아니다. 9홀일 경우는 그 방향으로 주거지가 들어서지만 18홀은 사람을 멀리하게 한다.

한 명이라도 더 늘리자고 호소하는 마당에 읍내는 거주지역이 늘어나는 것이 정상 수순이다. 미래는 면 단위 인구는 급격히 줄고 읍 중심으로 집중화될 수밖에 없다. 길게 바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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