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일 군수 “가족과 따뜻한 정 나누시길”
“돈 벌어서 어디다 쓰려고 한 두름을 사야지, 10마리가 뭐여?”
“식구가 적은 게 한 두름 20미는 많당게. 10마리만 주쇼.”
“10마리, 3만원만 주세요.”
추석 제수용 보리굴비를 사려는 주민과 상인 간에 가벼운 실랑이가 벌어졌다. 지난 6일 추석 대목 장날을 맞은 읍내 장터는 태풍 힌남도가 순창군에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물러간 덕분인지 예상보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동계 서호마을에서 나온 주민 두 명은 “명절 쇠려니까 이것저것 사야제”라면서 연방 상점과 노점을 두리번거렸다. 이 중 한 주민은 “이 분은 나보다 10살 많은 집안 어르신이라서 내가 모시고 다닌다”고 말했다.
시장버스터미널에서 장을 마치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조옥숙(68) 씨는 “고향은 적성이고 풍산으로 시집와서 4형제를 낳았는데, 순창고를 졸업한 4형제 모두 공무원이 됐다”면서 “이번 추석에는 서울에 있는 첫째와 순창에 사는 막내만 온다”고 말했다. 조 씨는 “소고기랑 돼지고기, 갈치랑 밑반찬 할 것 좀 샀다”며 “태풍이 큰 피해 없이 지나가줘서 고맙긴 한데, 나락이 다 쓰러져 버려서 벼 수확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군청 공무원 200여명과 지역 내 유관기관, 사회단체 등에서 나온 500여명은 추석 명절을 맞아 물가 상승이 예상되는 추석 성수품 중 배추, 무, 쇠고기, 돼지고기, 계란 등 20개 품목을 중점관리 품목으로 선정하고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벌였다.
장터 내 한 순댓국집에서 아침식사를 하던 최영일 군수는 <열린순창>과 만나 군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사랑하는 순창군민 여러분, 태풍 힌남노가 큰 피해를 주지 않고 다행히 잘 지나갔습니다. 다가오는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에 가족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시는 풍성한 연휴가 되기를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