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일]유연함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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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유연함이 답이다
  • 강성일 전 읍장
  • 승인 2022.09.2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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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일 전 읍장(금과 전원)

추석 연휴 기간에 서울 사는 딸, 사위, 손자가 금과 우리집에 왔다. 명절 인사차 온 거다. 작년 10월에 손자 돌 때 우리 부부가 서울로 가서 보고 코로나 때문에 1년 만에 만났다. 손자 크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더러 받긴 했지만 직접 보니 많이 컸다. 2살이 안 됐지만 걸음도 비교적 안정되게 걷고 말을 제법 했다. 나에게는 순창 하나씨라고 했다. 말을 배우는 중이라 서툴지만 상황에 따른 말을 쉴 새 없이 했다.

작년 손자 돌 때 서울 딸집에서 3일간 있었다. 돌잔치는 음식점에서 가족들만 단출하게 했는데 당일에 딸과 사위가 바빠서 애를 못 보니 하도 울어서 내가 달랬다. 처음 안아 봤는데 몸은 단단하고 묵직했다. 제 어미가 정성스럽게 키웠구나 생각하며 육아에 전념하는 딸의 고생이 느껴졌다. 계속 울길래 안고 집안에서 걸었는데 10분 정도 지나니 내가 힘들었다. 팔은 저리고 허리는 숙여져 갔다. 조용히 내려 놓았더니 또 울었다. 다시 안고 걸으니 한참을 울다가는 지쳤는지 내 얼굴에 뺨을 대고 잠이 들었다. 뺨에 전해지는 부드럽고 따뜻한 감촉에 젖 내음의 아이 냄새에서 핏줄의 정이 느껴졌다. 마음으로 아가! 엄마 아빠 사랑 많이 받고 바르게 자라서 이웃과 함께 살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며 나라에 필요한 인재가 되거라고 기도했다.

 

애들에게 사랑을 주는 게 서툴렀다

부모의 사랑을 듬뿍 받는 손자를 보면서 우리 아들과 딸에게 미안했다. 나는 성격 탓으로 애들에게 사랑을 주는 게 서툴렀다. 자식들이 태어날 때 아내도 직장을 다녔으니 아들은 할머니 손에서 자랐고 한 살 아래 딸은 거의 혼자 컸다. 업무상 일본 출장을 여러 차례 갔는데 인사를 하기 위한 선물은 샀지만 애들 껀 딱 한 번 사 왔다. 눈이 많이 오는 홋카이도에서 귀까지 덮는 겨울 모자를 1000엔씩에 아들 건 청색을 딸 것은 빨간색을 샀다. 내 딴엔 신경을 썼지만 자기들 취향이 아닌지 쓰질 않길래 지금은 내가 쓰고 있다.

2004년 아들이 군에 입대할 때 그간 정을 주지 못한 게 미안해서 함께 자자고 했다. , 아들, 아내 이렇게 나란히 누어서 한 이불 덮고 몇 마디 나눴다. 그 뒤에 딱히 할 말이 없었다. 아들은 굉장히 어색했는지 잠을 못 자고 꼴딱꼴딱 침 삼키는 소리가 여러 차례 들렸다. 추억을 만들려 했는데 오히려 고생시키는 것 같아 네 방에 가서 자라고 했더니 용수철처럼 일어나서 갔다. 사랑은 표현이고 습관인데 그러질 못했다.

 

한 번도 같이 놀아 주지 못한 아비

군청 기획실장 때 일요일에 사무실 나와서 월요일 회의 자료를 챙기고 있는데 청사앞 잔디 광장에서 아빠~~”를 앙증맞게 부르는 어린 여자애 소리가 들렸다. 휴일이라 출근하는 사람이 없으니 사방이 조용해서 또렷하게 들렸다. 일어나서 창 쪽으로 가서 밖을 보니 젊은 부부가 3~4살 정도 어린 딸애와 잔디밭에서 놀고 있었다. 우두커니 한참을 봤다. “우리 애들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못난 애비가 한 번도 같이 놀아 주지 못했구나하며 무지하게 자책했었다.

이젠 애들도 성인이 되어서 관심을 갖는 게 간섭이 될 수 있어 뒤에서 지켜 보고만 있다. 딸애가 이번에 내려올 때 6시간 걸렸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는 명절 때 오지 말라고 했다. 내려 올려면 챙겨야 할게 많고 교통도 정체되어 고생하기 때문이다. 대신에 손자 생일 때 우리가 서울로 가서 밥 한번 사 줄 테니 그때 얼굴 보자고 했더니 손자에게 외갓집도 알려줄려고 해서 왔다고 했다.

 

국민 의식과 문화의 유연함이 경쟁력

세월이 가르킨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가장 우선해야 할 건 실용과 효율이다. 그리고 오래할 수 있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도 다르지 않다. 지금 젊은이들의 자식 사랑은 거의 절대적이다. 나는 적극 찬성한다. 인적 자원밖에 없는 우리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국민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 요근래 운동, 영화, 케이(K), 예술, 학술, 경연 등 국제무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의 활약은 대단하다. 실력, 매너. 외모 등 어느 것 하나 외국에 뒤지지 않는다. 젊은이들이 마음껏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면 더 빛나는 성과를 거둘 것이다.

그리고 어린애를 제대로 키우고 교육시키면 진정한 선진국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는 이들을 응원해야 한다!! 국민 의식과 문화의 유연함이 경쟁력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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