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강천사 주지 ‘재덕 스님’ 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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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강천사 주지 ‘재덕 스님’ 입적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09.21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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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흥 반월 출생, 세수 97세로 11일에 열반

평생 화두 “덕은 있고 흠은 없어야 하느니라”

13일 선운사, 영결식·다비식

재덕(在德)이요 부재흠(不在欠)이니라(덕은 있고 흠은 없어야 하느니라).”

전 강천사 주지인 서광당(瑞光堂) 재덕(在德) 스님이 지난 11일 오후 830분 세수 97세로 열반에 들어 13일 선운사에서 영결식·다비식을 봉행했다.

재덕 스님은 은사인 청우 스님의 노스님이었던 박한영 스님이 일러준 재덕, 부재흠이라는 가르침을 평생의 화두로 삼아왔다. 당시 내장사에서 시봉하던 재덕 스님을 박한영 스님은 매우 아끼셨다고 한다.

서광당 재덕 종사 영결식·다비식 - 신용훈 기자 제공
서광당 재덕 종사 영결식·다비식 - 신용훈 기자 제공

 

1940년 구암사에서 불가 귀의

속세 이름 김기석(金奇錫)이던 재덕 스님은 15세 때 불가에 귀의했다. 1926521일 순창군 복흥면 반월리에서 출생한 스님은 1940년 순창 구암사에서 양청우 대종사를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하였고, 1946년 전남 장성 백양사에서 송만암 대종사를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1968년 선운사 청우 스님을 법사로 건당했다.

1951년 군입대 후 1953년 보병 상사로 의병 제대했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1기로 입학했으나 중퇴하고 백양사 불교전문강원 대교과를 졸업했다. 재덕 스님은 이후 강원도 건봉사 총무, 조계종 총무원 재정국장, 삼척 포교당 삼장사 주지, 순창 강천사 주지(2009.01~2013.01) 소임을 다한 후 선운사 승려노후수행마을에 주석해왔다.

 

2009년 청우 스님 문집 완성

양청우 대종사 문집
양청우 대종사 문집

 

재덕 스님은 1941년 순창 구암사에서 양청우 대종사를 은사로 사미계를 수지한 인연으로 청우 스님의 문집을 도수 사제와 함께 발간했다. 재덕 스님은 은사 스님이었던 양청우 대종사가 1971년 열반하신 지 39년이 지난 20094월 청우문도회 문도 대표로 앞장서 양청우 대종사의 문집을 완성시켰다.

재덕 스님은 문집 발간사에서 종단의 거목이셨던 청우 스님을 추모하는 방법조차 엄두를 내지 못하고, 생전 행적은 물론 유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바람에 마음만 조리다가 문중의 여러 스님의 성원과 격려, 제자들의 노력으로 빛을 보게 되었다은사 스님께 죄송스러워 몸 둘 바를 모를 지경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러면서 본인에게는 차가운 얼음 같은 반면 타인에겐 더없이 자비로우셨던 청우 스님의 눈빛과 존안이 확연히 떠오른다스님의 유흔을 잘 받들어 수행자답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만이 은혜를 갚는 길이라고 말했다.

 

강천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애도

재덕 스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49제의 초제를 지내고 있다.
재덕 스님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49제의 초제를 지내고 있다.

 

재덕 스님은 제16대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하며 전국으로 추모 물결이 번져나가고 있던 2009525일 당시 순창 강천사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반야심경을 낭독하며 추모하기도 했다. 한 군청 공무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강천사 주지 재덕 스님께서 노무현 대통령님이 서거하자 영정사진을 구해달라고 전화를 주셨다그때 청와대로 전화해서 노무현 대통령 영정사진 파일을 받아 사진액자로 만들어 재덕 스님에게 전달해 드렸다고 회상했다.

 

사찰이 더 이상 훼손돼서는 안 된다

재덕 스님은 15~16세 때 청우 스님을 모시고 강천사와 연대암을 3번 정도 찾아왔었는데, 예전보다 교통은 좋아졌지만 옛 강천사의 운치가 없어져서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스님은 6·25 한국전쟁 당시 단순히 가마골 인근에 있다는 이유로 연대암과 강천사의 보광전·첨성각·칠성각 등이 소실된 것은 정말 두고두고 아쉽다사찰이 더 이상 다른 이유로 훼손돼서는 안 된다, 역사적 상흔이 준 교훈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생전에 신순례 전 강천사 신도회장에게 세뱃돈을 주는 재덕 스님
생전에 신순례 전 강천사 신도회장에게 세뱃돈을 주는 재덕 스님

 

도량에서 받은 보시금 전액 부처님께

재덕 스님은 강천사 주지 시절인 1992년 연대암 불상을 모신 강천사의 불상을 선운사에 보관하고 강천사 보광전을 대웅전으로 바꿔 삼존불로 모셨다. 1997년에는 첨성각을 헐고 복원했다.

201911월 재덕 스님은 그동안 모은 1300만원을 은행에서 찾아 선운사 종무실장에게 전하며 그동안 부처님 도량에서 받은 보시금을 모았으니 좋은 곳에 써달라부처님 도량에서 받은 용채는 함부로 쓸 수 없고 절에다 되돌려줘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전 재산을 보시했다.

재덕 스님은 아무런 집착 없이 불교를 믿는 사람은 부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라는 평소 말씀을 실천하며 열반에 들었다.

참고 자료 ; <양청우 대종사 문집>, 강천사 주지 이동, <법보신문> 신용훈 기자 인터뷰, 신순례 전 강천사 신도회장 인터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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