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치-순창 오가며 쌓은 우정 계속되길
글.사진 선재식 조합장(순창농협)
글.사진 선재식 조합장(순창농협)
한국전쟁의 혼란 중에 군인과 빨치산의 접전이 치열했던 쌍치면을 피해 순창읍으로 피난 나온 쌍치 석현마을 황갑연(84) 씨. 황갑연 씨는 초등학교를 잠시 다니며 엄승희(82) 친구를 알게 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황갑연 씨가 고향 쌍치로 돌아가면서 둘 사이의 친분은 끊긴다. 그러던 중 황갑연 씨가 순창농고를 다니게 되면서 순창읍에 살던 오랜 친구 엄승희 씨를 다시 만나게 된다. 그리고 또 다른 친구인 쌍치 보평마을 양병원(83) 씨가 순창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하면서 셋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현재 세 사람은 각자 쌍치와 순창에 살고 있으면서 각기 삶이 바빠 쉽게 만나지 못했다. 세 친구들이 청명한 가을 주말에 나의 주선으로 만났다.
두 손을 꼭 잡고 반가움을 나눈 세 친구는 곧바로 어린 시절로 돌아간다. 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당시 친구들의 안부를 한 명 한 명 서로 확인하다가, 먼저 간 친구들을 그리며 “우리는 맘 착하게 오래 살자”고 다짐한다.
남자들의 빠질 수 없는 군대 이야기 등 계속되는 이야기는 “시월 장류축제 때 다시 만나자”는 약속으로 이어졌다. 세 분의 70여 년 우정이 건강하게 계속 이어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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