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골프장 18홀 확장 반대 촛불문화제 개최
5일 오후 7시 순창읍중앙쉼터에서 주민토론회
“공부보다 골프장 18홀 확장 반대를 위한 행동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촛불문화제에 참여하게 됐어요. 어두운 저녁인데도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부모들이 산책도 하고 뛰어놀고 있어요. 저기 아파트 뒤로 금산이 보이잖아요? 주민들이 행복하게 생활하는 터전에서 정말 가까운 곳에 있는 골프장도 없애야 할 판에, 18홀로 확장한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지난 1일 오후 7시 순창여자중학교 교정에서 열린 ‘금산골프장 18홀 확장 반대 촛불문화제’에 참여한 한 고교 3학년 학생은 “얼마 남지 않은 수능 공부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생존권을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순창금산골프장 18홀 확장반대 주민대책위원회’(공동대책위원장 조현숙·남궁단·안욱환·김영성·신복남)가 지난 9월 7일 순창읍중앙쉼터에서 첫 번째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데 이어 이날 두 번째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촛불문화제에는 첫 번째와 마찬가지로 어린 자녀와 함께 참여한 주민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자유발언 시간에 한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금산골프장 18홀 확장 반대해요”라면서 “사람을 못 살게 만드는 건 나쁜 건데, 어른들이 어린이들한테 (골프장 확장 같은) 나쁜 짓을 하면 안 된다”고 당차게 말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 주민은 “주민 일부에게 골프장 확장 개발 이익이 돌아갈 지는 모르겠지만, 첫 번째 촛불문화제에 이어 두 번째 촛불문화제에도 이렇게 수많은 주민이 참여해 함께 행동하고 계신다”며 “온리뷰 아파트 창문에 주민 별로 ‘골프장 확장 반대’ 현수막을 하나씩 거는 운동을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풍산이 고향으로 순창여중을 졸업했다는 한 향우는 “그동안 저기 보이는 금산에 대해서 별다른 생각이 없이 살았는데, 최근에 골프장 확장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면서 “금산은 어머니 같은 존재로서 개발이 아닌 금산에 얽힌 이야기를 발굴하고 널리 알리면서 아끼고 보존해야 한다”고 말했다.
촛불문화제는 차분하게 진행되면 오후 8시 40분 무렵 마무리됐다.
한편, 순창금산골프장 18홀 확장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5일 오후 7시 순창읍 중앙쉼터에서 골프장 확장 관련 주민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