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속에시한줄(83)내 몸속에 잠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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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속에시한줄(83)내 몸속에 잠든 이
  • 조경훈 시인
  • 승인 2022.10.05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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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훈 시인.한국화가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김선우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 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

<2007>

김선우, 1970~ 강원도 강릉출생.

저서 : <낙화>, <첫사랑> 등 다수가 있음.

 

 

석양에 사슴이 아무리 슬피 울어도 향기가 없고 꽃은 아무리 아름답게 피어도 소리가 없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사랑이라는 것이 있어 향기도 있고 소리도 있으니 과연 만물 중에 으뜸이로다.

나는 가진 것이 없어 줄 것이 없다 했을 때 석가는 웃음이라도 주어라 했고, 예수는 남이 울때는 같이 울고, 남이 배고파할 때는 같이 나누라 했고 최고의 사랑은 벗을 위하여 내 목숨을 주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상은 살아갈수록 각박하다. 상대적 빈곤 속에 자식들 공부시키기가 어렵고, 그렇게 공부를 해도 취직이 안 되고, 집값은 올라 결혼도 못하고, 결혼을 못하니 인구가 줄어들어 살아보겠다는 희망이 없어지는 세상이 되고 있다. 그래도 선지자들은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는 것이니 서로 사랑하라고 했다.

여기에 올린 김선우 여류시인이 쓴 시는 읽기도 이해하기도 쉽고 편한 시다. 사랑은 주는 것이라 했으니 어느 사내가 여인의 몸속에 들어가 꽃을 피웠다.

그대가 밀어 올린 꽃줄기 끝에서 / 그대가 피는 것인데 왜 내가 이다지도 떨리는지! // 그대가 피어 그대 몸속으로 / 꽃벌 한 마리 날아든 것인데 / 왜 내가 이다지도 아득한지/ 왜 내몸이 이리도 뜨거운지 // 그대가 꽃피는 것이 /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시전문>

각설하고, 사랑은 그렇게 뜨거운 것이다. 받는 사람은 더 뜨거울 수 있다. 더욱 여인이 육체적으로 느끼는 황홀함은 그것이 생명을 잉태한 후 강보에 아기를 받아 안은 모성애를 생각하면 이 시는 끝없이 이어지는 사랑의 춤판에서 춤을 추고 있는 느낌이다.

마지막 글 그대가 꽃 피는 것이 / 처음부터 내 일이었다는 듯이!”에 이르르면 우리가 안고 사는 우주가 하나이듯 우리 모두는 하나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시에 한마디 더 했다.

사랑이여, 쓰러진 것들이 쓰러진 것들을 위해 울어요하면서 다시 이 세상의 아픔을 강조했다.

내가 오늘도 걷습니다. 저 사람도 나와 같이 걷게 하소서…….”

글ㆍ그림 조경훈 시인ㆍ한국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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