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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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난, 이대로 살 수 없다!
  • 구준회
  • 승인 2022.10.0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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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회(풍산두지)

 

지난 924일 화창한 토요일 오후 서울시청역 앞 숭례문 방향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기후시민들이 거리를 가득 메웠다. 이들은 각자 종이상자를 이용하여 만든 손피켓을 들고 있었다. 한쪽에서는 대안학교 청소년들로 이루어진 풍물패가 사물놀이를 하며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았다. 풍물패의 신명나는 공연과 민중가요에 맞추어 율동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푸르른 가을의 하늘만큼이나 해맑았다. 저들보다 앞서 지구를 빌려 살아온 세대로서, 지금의 기후위기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미안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많은 단체들이 부스를 설치하고 각자 준비한 내용을 홍보했다. ‘공장식 축산 철폐주장부터 기후밥상 운동제안까지 많은 정당, 환경·청소년·종교·인권·동물권·여성단체, 노동조합 활동가들이 비지땀을 흘리며 기후위기 관련 홍보활동을 펼쳤다.

한쪽에 설치된 기후정의 오픈마이크’(자유발언)무대에는 시민들이 나와 기후위기에 대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강릉에서 왔다는 한 초등학교 6학년 청소년은 제발 해변에서 폭죽놀이 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3시부터 4시까지 1시간의 본집회가 진행되었다. 무대에 올라온 각계각층의 연사들은 오늘날 기후위기를 초래한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경제성장이라는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자본의 증식에만 그 목적이 있는 자본주의체제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필요하다면 체제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해 참가자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4시가 되자 본집회를 마친 35천여 명의 기후시민들이 행진을 시작했다. 워낙에 많은 사람이 모인 덕에 행진의 속도는 더디었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군데군데에서 풍물놀이와 북 공연 등을 펼치며 신나게 행진을 이어갔다. 5시가 되자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행진하던 사람들이 모두 길 위에 누웠다. 일명 다이-(die-in, 죽은 듯이 눕는다는 뜻) 퍼포먼스였다.

이 퍼포먼스는 일정 시간 동안 죽은 듯 땅에 누워 있는 평화적이고 비폭력적인 시위로서, 현재진행형인 기후재난·기후 불평등에 항의하고, 앞으로 다가올 우려스러운 미래를 상징한다고 했다. ‘기후정의행진은 저녁 7시 문화제까지 진행되었다.

기후재난의 시대. 이제는 최전선 당사자들인 농민, 노동자, 빈민, 청소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정의로운 체제로의 전환을 위해 더 연대하고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 지금 당장 기후정의 실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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