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장군목 요강바위 옆 ‘거북바위’가 다시 파손됐다.
동계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요강바위와 함께 장군목의 명물인 거북바위는 지난 2020년 12월 경에 수해 복구 과정에서 공사업체에 의해 목이 잘려나갔다가, 물 속에서 찾아낸 거북이 목을 지난 2021년 12월에 군청에서 몇 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보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보완을 했기에 1년도 채 되지 않아 목에 금이 가며 흉물로 변해 버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실제 거북바위의 목은 2020년 12월 23일에 잘려나갔다가 1년 만에 보완 조치하며 2021년 12월 23일에 복원됐었다. 한 주민은 “(2020년) 12월 23일 오전에 거북바위를 파손하는 현장을 목격했다”면서 “일기장에 기록해 놓아서 정확한 날짜를 기억한다”며 일기 내용을 공개했다.
“요강바위 옆 명물 거북바위 완전 훼손. 사건 발생일 2020년 12월 23일 오전 8시 30분. 요강바위와 구름바위와 나란히 한 풍경을 구성하던 거북바위가 사라졌다.”
지난해 공사 현장에서 거북바위 복원 상황을 지켜본 한 주민은 “거북바위는 부러진 거북목에 철심 3개를 넣고 붙였다”고 “군청에서 공사비 2000만원인가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군청 관계자는 “훼손 이후 주민들과 협의해 거북바위와 유사한 바위를 찾아 복원하려고 했으나, 바위 구입비용도 그렇지만 유사한 바위를 찾는 게 어려워 복원을 하지 못했었다”며 “그러나 다행히 현장에서 물에 잠겨있던 거북바위 목을 찾아서 복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계의 한 주민은 “원형을 훼손하고 1년이나 걸려서 뒤늦게 복원한 바위에 금이 갔다는 건, 부실 복원이자 세금 낭비”라고 지적하며 “하찮은 바위처럼 보여도 거북바위가 ‘자연을 훼손하면 원 상태로의 복원은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것 같아 씁쓸하지만 군청에서는 이번엔 확실하게 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