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내내 장류축제장에 가요.”
지난 16일 오후 4시 무렵, 순창읍사무소에서 장류축제장으로 출발한 무료셔틀택시에서 동석한 주민은 “오늘 폐막식 공연을 보려고 일을 빨리 끝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3일 간 진행된 장류축제는 화려한 무대에 가려 보이지 않지만 묵묵히 맡은 역할을 수행한 사람들의 공로가 숨어 있다.
한 셔틀택시 기사는 “3일 간 제대로 밥 먹을 시간도 없었다”며 “택시 12대가 오전 9시부터 저녁 때까지 쉴 새 없이 하루에도 수백 번씩 행사장을 오갔다”고 말했다.
면 단위 부스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영업을 한 구림면청년회 김형근 회장은 “저희 구림청년회가 그래도 10개 면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구림청년회가 앞장서서 순창의 발전과 번영을 위해서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고추장·된장 불고기로 인기를 끌었던 생활개선회 임인숙 회장은 “100여 명 가량의 회원이 3일 동안 고생하고 있는데, 몸은 고되지만 보람을 느낀다”면서 “수익금은 불우이웃도 돕고 생활개선회에서 의미 있는 곳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순정축협 부스에서 3일 동안 설거지와 주방 일을 맡은 고창인 조합장은 “조합장이 당연히 설거지도 하고 서빙도 하고 해야지”라면서 “고객 분들이 정말 많이 오신 것 같은데, 저희는 수익금은 단돈 10원 한 푼도 조합에 안 쓰고 전부 사회봉사를 위해 쓴다”고 말했다.
한편, 고추장민속마을에 위치한 한 제조업체 상인은 “오늘이 3일째인데 (민속마을) 거리에 사람이 없다”며 “장류축제라고 부르면서 고추장제조업체만 소외시키고 있는 것 같아 씁쓸한 마음뿐이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 주민은 “고추장민속마을 이장님을 중심으로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순창 출신 트로트가수 강문경은 “순창을 응원합니다”라는 사인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