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천산 애기단풍잎’ 청명한 하늘에 마치 별이 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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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 애기단풍잎’ 청명한 하늘에 마치 별이 되는 듯한
  • 허정균 작가
  • 승인 2022.10.26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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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균 작가
▲강천산 현수교를 배경으로 청명한 하늘에 애기단풍잎이 마치 별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산림청 숲해설가 제1호이자 시인인 허정균 작가가 지난 22일 태원애 순창군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강천산 입구부터 구장군폭포까지 왕복 5km를 다녀왔다. 싸목싸목 올라가는데 두 시간, 내려오는데 한 시간가량 소요됐다. 전국 제1호 군립공원인 강천산의 단풍은 금성산성(연대산성) 북바위 단풍이 점차 내려오는 10월말에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한여름 늦은 오후에 물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의 하모니를 즐기려 강천산에 자주 찾게 되는데 숲길을 걸으며 빽빽하게 우거진 풀꽃과 나무에게 안부를 묻듯 이름을 불러주며 마주하는 눈 맞춤이 즐거우니 유난히 더위를 버거워하는 나에게 이보다 좋은 피서지는 따로 없는 것 같다.

사람들이 가을산을 떠올리면 내장산이나 추월산 못지않게 단풍이 아름다운 강천산을 빼놓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단풍이 들고 있다는 입소문이 번지면 수많은 사람들의 발소리와 왁자지껄함이 고요를 품은 산을 흔들어 깨운다.

▲강천산 계곡에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살포시 내려앉은 단풍.

 

때론 휴일 하루 붐비는 산객들로 인한 번잡함의 대열에 끼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굳이 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해 오르는 산행을 택하지 않고 한가롭거나 호젓한 느낌은 아니더라도 구장군폭포까지 걷는 동안 가을 강천산의 진수를 맛보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정확하게 한해 건너 해거리하는 느티나무, 먹그림나비의 놀이터가 되는 나도밤나무, 정성스럽게 새들의 밥상을 차리듯 빨간 열매를 발아래 내려놓은 윤노리나무, 독특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까치박달나무,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흰 분칠 단장이 아름다운 합다리나무, 이름도 생소한 곰의말채, 강천산의 터줏대감 모과나무 어르신, 빨간 단풍이 예쁘고 소금나무라 불리는 붉나무, 팽나무, 보리수나무, 떨꿩나무, 층층나무, 때죽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그리고 나름의 삶의 이력을 보여주는 수많은 나무들.

숲길을 걷다 고개를 들면 청명한 하늘에 애기단풍잎이 마치 별이 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인위적으로 만들어 낼 수 없는 자연의 색상, 그 매혹적인 모습에 감탄사를 내뱉는 것도 잠시, 스치듯 다가오는 시원한 바람에 쏟아지는 별을 주워들고 한없이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해맑게 웃는 모습은 아이의 웃음처럼 선하기 그지없다. 그렇게 가을은 소리 없이 깊어만 간다.

‘2022 전북 여성생활체육대회’에 참석한 순창군 선수단이 강천산 등산을 하고 있다.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강천산 단풍 풍경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강천산 단풍 풍경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강천산 단풍 풍경
지난 22일 토요일 오후 강천산 단풍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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