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녀를 다시 한번 새롭게 바라보며 자녀와 나와의 관계를 점검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삶의 중요한 시기에 잠시 멈춰 자신을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갖기 힘든데 프로그램(교육)을 받아보니 배워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고 아이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보려 노력하고 자존감을 크게 키워 주고 싶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예쁜 화분도 너무 감사하고 너무 이쁜 말씀 감사합니다.”
순창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박진숙)의 “mom(맘)편한 꿈다락” 사업의 3번째 프로그램이 지난달 27일 열렸다. 상기 소감은 프로그램 종료 후 참가했던 아빠, 엄마들이 남긴 후기다.
구세군자선냄비본부와 롯데지주가 함께한 “mom(맘)편한 꿈다락”사업은 체험활동 1회, 부모-자녀가족관계강화 프로그램 3회로 진행됐다. 먼저 체험활동으로 ‘부산롯데월드’를 부모와 함께 다녀왔고 ‘자녀와 함께 행복해지는 놀이’, ‘자녀와 행복해지는 대화’, ‘자녀와 함께 화분만들기’ 프로그램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수행하며 아이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정에서 ‘보호자 교육’ 중요
박진숙 센터장은 성공적으로 마친 사업에 대해 흡족해했다.
“전에는 ‘보호자 교육’도 있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가는 프로그램도 있었어요. 그러다 코로나19 유행으로 한동안 전혀 못 했어요. 그러니 2~3년간 부모들이 아이들의 마음을 모르고 사셨을 확률이 높죠.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모님 참석률도 높고 아이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아이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는 기회가 생기니 반응이 너무 좋았습니다.”
박 센터장은 “프로그램 끝나고 한 엄마가 ‘내가 그동안 아이들 이야기를 안 들어주고 일만 했다’고 울먹이시더라”면서 “우리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하지만 정서지원 프로그램 중 ‘보호자교육’이 있는데 저는 이 과정을 강조하고 싶고 이런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라고 가정에서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을 말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빈곤지역에서 한 부모 가정 아동, 맞벌이 가정 아동, 방임 방치되는 아동을 보호하고 신체적, 정서적, 문화적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동의 생활교육과 가족지원 외에 빈곤퇴치, 생존교육 등과 같은 빈곤지역의 문제해결을 위한 공통체이다. △빈곤지역 아동과 청소년, 그들의 가정이 사회적인 보호망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그들의 권익을 위해 빈곤 현장의 정보와 자료를 확인하고 목소리를 내도록 돕는다. △지역사회의 생태체계적인 환경 안에서 아동을 중심으로 가족과 학교,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한다.

26일 통학차량 보호자 의무탑승
순창지역아동센터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현재 아이들 29명이 다니고 있다. 정규 직원은 2명이다(그 외 아동복지교사 1명, 사회복무요원1 명, 급식조리사 1명 근무 중). 현재 애로사항에 대해서 박 센터장은 하소연했다.
“제가 이곳에서 일한 지 10년 째인데, 초창기에 비하면 많이 좋아졌죠. 그런데 지금 정원 포화 상태라 대기자를 받을 수가 없어요. 29명이 초과 되면 직원 1명을 추가 채용해야 하는데, 그러면 인건비 예산이 필요해져요. 전라북도에 문의해보니 올해는 예산이 없다고 해서 마냥 기다리고 있어요. 아빠 혼자 1학년 딸을 키우는 가정이 있는데 사정이 딱해서 정원 외로 그냥 받고 있어요.”
박 센터장은 이어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그리고 11월 26일이면 어린이 통학차량에 동승 보호자 의무 탑승 유예기간이 만료되는데, 직원 2명이 탑승하게 되면 저희 센터 같은 경우 사무실을 지킬 사람이 없어요.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은 누가 관리해요? 이 문제는 풍산지역아동센터, 구림한사랑지역아동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순창군은 이에 대한 지원책으로 ‘지역아동센터 등·하원 차량 동승 도우미 운영’에 참여할 신중년을 모집하고 있다. 하지만 지원자가 한 명도 없어 해결책이 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지역사회 아동을 위하여 종합적인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아동센터의 열악한 환경이 어떻게 하면 바뀔 수 있을지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