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대학생, ‘순창 다문화’ 정책·현황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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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대학생, ‘순창 다문화’ 정책·현황 조사
  • 정명조 객원기자
  • 승인 2022.11.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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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이주 가정·학생 차별 없어”
“아름다운 순창에 반하다”

 

제주도에는 물이 흐르는 하천이 없고 건천(乾川·마른 하천)만 있어요. 순창은 주거 지역 바로 옆에 하천이 있고 공원 시설, 문화시설 등이 잘 조성된 것 같아서 오히려 제주도보다 더 좋은 점이 많이 보여요. 제주도의 시내 지역은 요즘 공기가 탁한데 여기는 공기도 좋아요. 여기저기 더 둘러보고 싶은데 일정이 짧아서 너무 아쉽습니다.”

제주대 지리교육과 3학년 이홍준 학생 1학년 고혜리 학생이 순창을 떠나기 전날 전한 소감이다.

지난 1031일 제주대학교 지리교육과 학생 4명이 순창을 방문했다. 소식을 들은 나는 제주도에 있는 대학생들이 순창에 왜 왔을까?’라는 호기심에 학생들을 만나 취재를 했다. 학생들은 다문화 정책과 현황을 조사하러 34일 일정으로 순창을 처음 방문했다.

제주대학교 지리교육과는 학기마다 정기적인 행사로 답사활동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다문화 이주 가정과 다문화 학생을 대하는 정서와 제도의 지역 차이를 주제로 32명이 8개조를 이루어 순창을 포함해 전북 부안, 전북 고창, 전남 장흥, 경남 함안, 경남 김해(한림), 경남 창녕, 경북 의성 8곳에서 전라도와 경상도의 다문화 지역별 차이를 조사한다.

 

대학생 4, 34일 강행군

제주에서 비행기로 광주공항에 도착하여 버스로 순창에 온 첫날, 이들은 군청 주민복지과를 방문하여 순창의 다문화 현황을 알아보고 순창지역아동센터로 이동하여 아이들과 순창 지도 그리기체험 활동을 했다.

둘째 날, 마침 순창 전통시장의 장날이라 정겨운 시골장을 구경하며 상인들과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에 대한 인식을 조사했다. 오후에는 옥천골 미술관에 들려 풍산초 그림책 전시회를 관람하고 그 옆의 작은 영화관에서 풍산초 학생들이 올해 6월에 직접 만든 영화 풍산 로맨스를 관람했다. 이후 이들은 옥천초등학교에 들려 다문화 담당 선생을 만나 다문화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생생한 내용을 들었다.

셋째 날은 순창군가족센터에서 시행하고 있는 다문화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가졌으며 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초등학생의 그림책을 보기 위해 다시 옥천골 미술관에 들렸다. 학생들은 풍산초등학교 김명신 교장를 만나서 시골 학교와 다문화 가정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후 순창지역아동센터로 이동한 학생들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제주도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에 나왔던 단어로 빙고게임을 하면서 제주도를 대표하는 과자를 아이들에게 선물로 전달했다.

 

다문화 이주 가정·학생 차별 없어

셋째 날 저녁에 대학생들과 대화할 시간이 있었다. 나는 먼저 조사대상 지역으로 순창을 선정한 이유를 물었다. 이태윤 학생(2학년)저희 조가 전라도를 맡은 4개조에 포함되는데, 검색을 해보니 순창이 전북도 차원에서 하는 다문화 정책과 순창군 자체로 시행하는 정책이 많이 검색이 됐어요. 관련 기사도 많아서 순창을 선택했습니다라며 선정 이유를 말했다.

나는 순창에서 다문화 조사를 해본 소감을 물었다. 한가윤 학생(2학년)저희가 너무 선입견을 가졌어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질문을 해도 되는지 조심스러웠고 내심 저희가 발 벗고 아이들을 도와주고 사회에 적응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죠. 그런데 오히려 아이들이 먼저 다가오고 대화를 나눠보니 전혀 차별 같은 요소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라며 말했다.

뚜벅이로 3일 동안 순창을 돌아다니며 쌓인 피곤함도 잊은 듯 밝은 얼굴의 대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모든 것을 저희가 직접 준비해야 했던 답사라 걱정이 많았는데, 다들 저희를 환영해주고 지역아동센터 아이들도 저희를 너무 좋아해 줬어요. 각 기관·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조사를 잘 할 수 있었습니다. 사전 조사 때 저희가 알았던 내용과 다른 새로운 시각과 내용을 알 수 있어서 너무 뜻깊은 답사였습니다.”

나는 8개조가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조사한 결과물을 나중에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학생 4명을 숙소까지 바래다주고 헤어졌다. 마지막 날, 학생들은 순창읍내를 돌며 지역조사활동을 마치고 오전 1130분 버스로 순창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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