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바람이가 장난으로 말썽을 저지르는 이야기예요.”(<바람이의 하루>, 임은호 작가)

“저는 이 책에 제 꿈을 담았습니다. 제가 커서 하고 싶은 일들을 담았습니다.”(<꿈 속의 시간 여행>, 신주혁 작가)

“올해의 그림책은 작년처럼 감정에 관한 이야기인데 그림에 좀 더 신경을 썼어요.”(<감정 몬스터>, 한석희 작가)

“저는 올해 제가 만난 아기 고양이를 소개하려고 이 책을 만들었어요.”(<내 친구 짬이>, 강동우 작가)

“이 책은 동상이 살아나서 거북이와 친구가 되면서 알게 되는 감정에 관한 이야기예요.”(<동상소녀 김예린과 거북이 바다>, 임진주 작가)

“저는 제 마음을 그림책에 표현했어요. 저는 학교가 즐거워요.”(<준호의 스케치북>, 신준호)

 

올해는 그림 그리기도 교육 받아

풍산초등학교 학생 작가들이 쓴 책 소개 글이다.

지난 4일 오후 2시 옥천골 미술관, 풍산초 학생 작가 6명(강동우4, 한석희4, 신주혁3, 신준호3, 임은호3, 임진주3)은 ‘작가와의 만남’을 준비하며 본인의 작품 설명 연습을 하고 있었다.

잠시 후 옥천초 학생들이 작품을 감상하고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통학버스를 타고 도착했다. 옥천초 학생들은 먼저 풍산초 학생들이 올해 4~6월에 직접 만든 영화 ‘풍산 로맨스’를 감상한 후 옹기종기 모여 앉아 각 작가들의 작품 이야기를 들었다. 작품 설명 도중 순창북중학교 학생들도 도착해 작품을 감상했다.

3학년 담임 유지인 교사는 “작년 전시회에서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스토리는 참 재미있고 좋은데 그림이 약간 미흡한 점이었어요”라며 “그래서 방법을 찾다가 학교에 오시는 예술 강사에게 부탁을 해서 아이들이 그림 그리기 지도를 받았어요”라고 이번 전시회의 중점 부분을 설명했다. 4학년 담임 황윤진 교사는 “아직 계획 중이지만 교육지원청, 행복누리센터, 향토회관에서도 진로 관련된 행사를 하면서 그림책을 전시할 예정입니다”라고 향후 계획을 말했다.

 

어른과는 다른 학생들 작품세계

옥천골 미술관에서 11월 1일부터 6일까지 풍산초등학교(교장 김명신)와 풍산초등학교병설유치원의 어린이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창작을 해낸 그림책인 ‘어린이들의 색다른 한 권 그림책 전시회’(어색한 그림책3 展)가 진행됐다. 어색한 그림책 전시회는 올해로 세 번째를 맞는 전시회로 풍산초 어린이들이 작가로서 제작한 원화 27점, 그림책 22점, 병설유치원 어린이들의 작품 5점, 그림책 가치단어 22점이 전시됐다.

또한 관람객들과 소통하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도 진행했다. 어색한 그림책 전시회는 순수한 어린이들의 눈으로 창작한 작품세계를 보여주면서, 성인작가와는 다른 문화예술 경험을 하는 기회가 됐다. 작가와의 만남은 수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11시, 오후 1시부터 2시 30분에 각각 진행됐다.

 

12년째 ‘책 읽어주는 엄마들-갈라고’

초등학생들이 그림 전시가 아닌 그림책을 만들어서 전시회를 개최하는 사례는 놀라운 일이다. 전시회는 이번이 세 번째로 3학년 학생들은 입학한 1학년 때부터 이야기를 창작하고 그림을 입히는 작업을 한 것이다. 이렇게 풍산초 학생들이 꾸준히 매년 그림책을 낼 수 있었던 바탕에는 풍산초 학부모 동아리 ‘책 읽어주는 엄마들-갈라고’의 노력이 숨어있다. ‘갈라고’ 동아리 학부모들은 12년째 매주 목요일 각 학급에 들어가 그림책을 읽어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1년에 평균 25권의 그림책을 보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그림책을 만들 수 있는 자기 속의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감수성, 표현력이 길러진다.

이번 전시회는 어린이들에게 국한되지 않고 학부모들도 같이 문화생활을 체험하는 장으로 주목받았다. 학부모들은 작품을 통해 자녀들과 소통하며, 예술적 경험을 공유하고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들과 관람하기 위해 옥천골 미술관을 방문했다.

 

학생 작가 작품(이름)

△1학년-내방, 잘자요(임진성) 내가 좋아하는 음식(장서진)

△2학년-게임(우지호) 우리가족의 휴일(이승준) 달을 마셨어요(이지아)

△3학년-꿈속의 1만여행(신주혁) 준호의 스케치북(신준호) 바람이의 하루(임은호) 동상소녀 김예린과 김다은(임진주)

△4학년-내친구 짬이(강동우) 감정몬스터(한석희)

△5학년-지구가 태어나서 지금까지(강윤성) 오늘은 영화찍는날(심동민) 발랄이가 되는법(주하정) 눈떠보니 고양이!?(황예인)

△6학년-똥물의왕국(강신욱) Hi(김사랑) Do you know Kimchi?(김시우) 꼬북이의 여행(박건도) 베트남 비행기(박성현) 동팔이의 여행(신현수) 로봇2(김동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