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詩麻)
얼굴빛이 맑아졌다는 이야길 듣고
휘휘 손사래를 쳤는데
요즈음 대체 무슨 약 먹냐
하두 추궁들을 해와서
여보 친구,
내 얼굴에 시마(詩麻) 한 놈 안 보이나
오래 쳐다보지 말게나
금방 옮겨 붙는다네
채광석 시인. 1968년 순창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재학 중인 23세 때 등단했다. 하지만 등단은 ‘대학 재학 중 사법고시 합격’ 등과는 화려함의 결이 전혀 다르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대에 절필을 한 후, 나이 쉰이 넘은 지난 2019년 2번째 시집 <꽃도 사람처럼 선 채로 살아간다>를 펴냈다. <오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 열린순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