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모시는 날’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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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 모시는 날’논란
  • 조재웅 기자
  • 승인 2022.12.06 18:4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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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청 부서, 계별로 과장 점심 챙겨

 

공직사회 오래된 관행

순창군청 여러 부서에서 과장님 모시는 날이라는 관행(?)을 이어오고 있어 논란이다.

과장님 모시는 날은 각 부서의 계별로 돌아가며 부서장(과장)의 점심을 챙기는 것으로 순창군청뿐 아니라 전국 여러 자치단체 등 공무원 사회에서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고 있는 관행으로 보인다.

수년 전 논란이 되며 많은 자치단체 등에서 없앤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곳이 있고 순창군청도 남아 있는 곳 중 하나인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인 앱에 올라온 과장 모시는 날 너무 싫다

지난 7, 블라인드 앱 게시판에 아 공무원 과장 모시는 날 너무 싫다라는 제목의 익명 글이 올라왔다.

블라인드 앱은 전국 직장인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곳으로 가입 시 직장 명함이나 메일 등의 인증 절차를 거쳐야 가입할 수 있어, 근무하는 직장을 속이는 것은 힘든 것으로 알려진 앱이다.

공무원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과장 모시는 날 왜함? 팀원 나 혼자라서 엄청 부담스러워 진짜 팀장+나 팀비 걷어서 과장님 밥값+커피값 내고 있고 팀원 적으니까 진짜 스트레스 받아 그리고 그냥 애초에 그런 날 있는 게 싫음이라고 썼다.

이 글에는 37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고, 댓글 반응을 보면 공무원은 여전히 과장님 모시는 날이 존재하며 이에 대한 비판이 주를 이뤘다. 일반 직장인들은 진짜로 그런 날이 있냐는 취지로 이해할 수 없고, 잘못된 일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루고 있다.

 

군청 공무원 사비 걷는 경우도 있어

과장님 모시는 날에 대해 순창군청의 한 공무원은 과장님 모시는 날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직원도 많다. 사비를 걷기도 한다. 꽤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이라며 다른 부서에도 대부분 있는 것으로 안다. 왜 우리가 과장 밥을 사줘야 하냐. 이게 갑질이라며 불합리한 관행으로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은 면 단위에도 있고, 대부분의 부서에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런데 이게 좀 애매하다. 함께 밥을 먹으며 계별 업무 협조할 부분 등을 말하기도 한다그런데 과장님 모시는 날을 담당하는 직원은 분명 부담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그리고 사비를 걷는다는 얘기도 들어서 좀 문제라는 취지로 답변했다.

또 다른 부서 직원은 우리 과의 경우 점심에 주로 계별로 밥을 먹는데 과장님은 계가 따로 없으니 돌아가며 과장님의 점심을 챙기는 취지 정도다. 주로 구내식당으로 가고, 과장님이 직접 자신의 식권을 가져오는 편이다. 점심 후에는 과장님이 커피를 쏘시기도 한다오래된 관행이라 처음 이걸 접했을 때는 의아했다. 과장님이 누구냐에 따라 직원들이 느끼는 것도 달라질 것 같다. 분명 문제가 되는 과도 있을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최영일 군수 지적에도 굳건한 그날

순창군의 과장님 모시는 날은 최영일 군수도 지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공무원은 현재 군수가 취임하고 간부회의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다고 들었다. 아직도 이런 걸 하냐며 하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군수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음에도 일부 과에서는 계속 이어오고 있고, 어떤 과는 계별로 담당하지 않고 주무계에서 도맡아 하다가 주무 계장의 너무 힘들다는 호소에 다시 예전으로 돌아갔다고도 한다고 전했다.

최영일 군수는 간부회의 때 얘기한 적이 있다며 그럼에도 여전히 과장님 모시는 날이 있다고 하자 바로 잡겠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권위적 악습, 군대도 그렇게 안 해

군청의 과장님 모시는 날에 대해 주민들은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그게 뭐냐? 그런 날도 있냐? 너무 권위주의적인 악습 같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그런 날을 만들어서 해오고 있냐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군대도 그렇게는 안 할 것 같은데, 군대보다 더 폐쇄적이고 계급적인 모습이 있는 것 같다. 그런 날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 퇴직 공무원은 꽤 오래전부터 있던 관행이라며 지금도 있는 줄 몰랐다. 좋지 않은 것은 바꿔야 하는데, 공무원 사회 변화가 잘 안 되는 면이 있다요즘 세대의 가치관과는 맞지 않는 권위주의적인 모습으로 비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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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선 2022-12-14 16:59:02
제가 오늘 지면으로 이 기사를 접했습니다. 보는 순간 분노가 치밀더군요. 모든 과장급 공무원들을 싸잡아서 권위적이고 대접 받길 좋아하는 전근대적인 인물로 묘사 하셨던데 기자님! 과장급 공무원들도 인터뷰 하신건가요? 모든 5급 공무원들이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더 밥 잘 사고 그 시간에 집밥 먹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과장들이 밥만 얻어 먹고 다닌다고 합니까? 요즘 세상에 그걸 인정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나요? 인터뷰는 이쪽저쪽 다 하시고 공정한 보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보를 최대한 수집해서 편파적이지 않게요. 기사내용중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한줄 기사만 나왔어도 이런 분함은 없겠네요. 물론 아직도 그런 관행을 타파하지 못한 사람도 있겠지만요. 몇몇분들로 모두 그런 취급을 받는것은 부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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