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성] '역사의 쓸모'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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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성] '역사의 쓸모' 어떻게 살 것인가
  • 최육상 기자
  • 승인 2022.12.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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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

한국사 1타 강사인 최태성 강사는 누구나 쉽고 편하게 역사 강의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지난 2017년 교단을 떠난 뒤 무료 온라인 강의 사이트 모두의 별별 한국사와 유튜브 인터넷강의 채널 최태성 1TV’와 공식교양 채널 최태성 2TV’를 각각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최태성 강사는 지난달 25일 순창읍향토회관에서 열린 인문학 특강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그의 역사 강의가 유명세를 타면서 겪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어느 날 유명 사교육업체에서 찾아와 깜짝 놀랄 만한 계약금이 적힌 계약서를 내놓는 거예요. 계약서를 보는 순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동사의 꿈이 진짜 10초 만에 무너지더라고요(웃음). 1주일 간 고민하다 계약서를 찢어버렸어요. 그 때 아내한테 엄청 혼났죠. 하하하.”

최 강사는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올해 수능응시자가 50만 명가량 되는데, 입시생을 상대로 하는 사교육업체가 정말 많이 있죠. 한국사검정능력시험 대상자는 60만 명이 넘어요. 수능 시장보다 더 크지만, 제가 무료로 인터넷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교육업체가 이 시장에는 들어오지 못해요.”

방청석에서 열화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왔다. 특강이 끝난 후 몇몇 방청객을 인터뷰했는데, 전남 광주에서 왔다는 살레시오고 3학년 남학생은 최태성 강사님의 책 <역사의 쓸모>를 읽으면서 명사가 아닌 동사의 꿈,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직접 강의를 들어보니 인터넷 방송으로 보는 것보다 더한 감동과 여운이 남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태성 강사는 한 주민의 역사 공부를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는데, 어떤 책부터 보면 좋겠는지 추천해 달라는 요청에 1초의 주저함도 없이 웃으면서 자신의 저서 <역사의 쓸모>를 추천했다.

 

삶의 선택 기로역사의 쓸모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

<역사의 쓸모>자유롭고 떳떳한 삶을 위한 22가지 통찰을 부제로 달았다. “삶이라는 문제에 역사보다 완벽한 해설서는 없다는 제목의 들어가는글에서 최태성 강사는 역사는 왜 배우는가에 대해서 이렇게 강조했다.

어떤 사람은 역사가 단순히 사실의 기록이라고 말하지만, 저는 오히려 그것은 착각이고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인문학이라고 강조합니다. 역사는 나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예요. 역사를 공부했음에도 살아가는 데 어떠한 영감도 받지 못했다면 역사를 제대로 공부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최 강사는 인생을 사는 동안 우리는 늘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면서 역사의 쓸모에 대해 소개했다.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어올지 알 수 없기에 그때마다 막막하고 불안하지요. 하지만 우리보다 앞서 살아간 역사 속 인물들은 이미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 수많은 사람의 선택을 들여다보면 어떤 길이 나의 삶을 더욱 의미 있게 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삶은 무엇이 되느냐’(명사)보다

어떻게 사느냐’(동사)가 중요

4장으로 구성된 <역사의 쓸모>역사는 기록이 아닌 사람을 만나는 일 품위 있는 삶을 만드는 선택의 힘 세상을 바꾸는 생각의 조건 체면과 실속 중 무엇을 챙겨야 할까 등 역사에서 건져 올릴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 뒤, 정도전·김육·장보고·박상진·이회영 등 역사 인물을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묻는다. 특히 독립운동가 박상진 편에서는 이 책의 주제라고 할 수 있는 꿈은 명사가 아닌 동사여야 함을 박상진의 삶을 통해 역설하고 있다.

박상진은 1910년 판사 시험에 합격해 평양 법원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사표를 던졌어요. 1910829일 우리나라가 국권을 상실했거든요. 일제강점기에 판사로 일한다면 누가 죄인으로 끌려올까요? 일본 입장에서는 죄인이지만, 조선 사람에게는 영웅인 사람들입니다. 판사가 되면 이런 사람들에게 징역과 사형을 선고해야 합니다. 박상진은 내가 앉을 자리는 판사의 자리가 아니라 판사의 맞은편, 바로 피고인석이라고 말하며 사표를 던진 거예요.”

최 강사는 박상진이 판사를 꿈꾼 사람이라면 그런 판단을 내리지 못했을 것이라며 박상진의 꿈은 법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늘 당하고만 사는 평범한 이에게 도움을 주고, 정의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사람이 되려고 판사가 된 것이라고 설명을 이었다.

박상진은 이후 독립운동을 하며 대한광복회 총사령관으로 의열 투쟁에 앞장섰어요. 그러나 결국 체포돼 피고인석에 앉게 돼 사형을 선고받고 교수형에 처해집니다. 박상진은 떠났지만 대한광복회는 의열 투쟁의 본보기로 큰 자극이 돼 수많은 청년이 독립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졌습니다.”

최 강사가 책 속에서 숱하게 묻고 답하는 명사의 꿈보다 동사의 꿈이 중요하다는 말은 책을 덮은 이후에도 계속해서 어떻게 살 것이냐고 묻는다.

학생들에게 꿈을 물어보면 대부분 판사, 의사, 교사, 공무원이라고 명사’, 직업명으로 답을 해요. 꿈이 명사인 사람과 동사인 사람은 삶의 선택의 기로에서 방향이 달라져요. ‘무엇이 되느냐’(명사)보다 어떻게 사느냐’(동사)가 중요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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